공동제작
   
 
작성일 : 05-03-02 14:43
라인프리용 진공관 정류식 전원부를 완성(?)하고...
 글쓴이 : 최원길
조회 : 3,314  

대전의 최원길이라고 합니다.

2003년 6월쯤 이곳에서 공동제작한 “모치스” 프리앰프를 몰래 따라 만들었다고 “나의 라인프리”게시판에 올렸었습니다. 당시 전원부는 트랜스만 분리하여 PC용 Power Supply 케이스에 담아 본체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였고 반도체를 이용한 정류부를 앰프 몸체내에 두었었지요.

당시 진공관식 정류부에 대한 호기심과 아쉬움이 있던 차에 무지막지하게 생긴 전원트랜스(10x10x13.5cm)를 하나 구하게 되었고 그 이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여기저기서 좋다고 소문났던 TV damper diode인 6CJ3를 2알 구해놓았고 가지고 있던 정류관(5R4GYB)도 있어서 같이 사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류관이 바뀌면 소리도 달라진다고들 해서 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몸에 두 가지의 정류관을 얹어놓고 전환스위치를 이용하여 정류관을 바꿔가며 음악(소리?)을 즐길 수 있겠다 라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마침 트랜스에는 풍부하고 다양한 진공관 Heater용 출력(6.3V 6A, 5V 3A, 12V 1.5A 등)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샤시는 알미늄판과 무거운 트랜스에 버틸 수 있도록 조립용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이용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트랜스 역시 가로지른 작은 알루미늄 프로파일에 고정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올라가서 밟아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전파정류관인 5R4GYB를 위한 구멍 한개, 반파정류관인 6CJ3를 위한 구멍 두개를 뚫어 소켙을 끼워놓고 전원트랜스와 쵸크 트랜스2개, 평활용 콘덴서로 역시 좋다고 소문난 모터 구동용 MF 콘덴서(100microF, 240AC)를 2개를 얹었습니다. 내부에는 이것 저것 연결할 때 보조용으로 쓰려고 러그들도 몇 개 세워두고 진공관 출력단에 바로 연결되는 입력 콘덴서는 역시 좋다고 하기에 필름 콘덴서(20microF)를 붙여 두었습니다. 용량이 큰 것이 좋다지만 정류관마다 정해진 최대 용량이 있어 이 정도로 결정하였습니다. 전원스위치 및 정류관 선택 스위치, 2색 LED(적색/녹색)까지 순탄하게 설치하였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뼈대까지 준비가 끝난 상태인지라 뭔가 곧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에 하루 저녁이면 되겠다라는 망발도 저질렀습니다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았고 그 이후 거의 1년반을 모셔두게 되었습니다.
아주 잠깐의 노력만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1년반도 지난 지금에서야 그 물건을 완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리도 사람이 게으를 수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일에 그리도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는지...  생각만해도 한심하기만 합니다. 하긴 당장 소리 안 나는 것도 아니니 크게 아쉽지도 절박하지도 않았나 봅니다.

지난 구정연휴 동안 틈틈이 인두를 지져댄 결과 결국은 완성을 보았습니다. 이번 구정 연휴가 없었다면 또 얼마나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겠군요.

모양새와 내부는 사진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샤시의 가로 길이가 18cm 이니 트랜스의 크기는 미루어 짐작하시고요 무게는 3kg 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잘 작동하였고 먼저 사용하던 반도체식 정류회로에 비해 리플도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리하여 특별히 느껴지는 험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도 좋아진 듯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다고 느낄 뿐이지요.
사용중에 샤시 전면에 부착된 선택스위치(소형 토글 스위치 2개)를 이용하여 정류관을 바꿔보았습니다. 토글 스위치 하나는 히터전류를 교체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플레이트 공급 전류 및 출력단을 전환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6회로용 스위치가 있었으면 하나로 끝났을텐데 손에 잡히는 물건이 그것들이다 보니 그냥 사용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좀더 합리적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사용법은 저만 알면 되니까요....
소리가 엄청나게 바뀌었으면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을텐데 특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바뀌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귀가 원체 둔하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사실 6CJ3쪽이 전압강하가 적어서 공급되는 전압과 전류가 좀더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만 큰 차이는 아니고 소리 역시 느낄 정도의 차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제가 가지고 있는 기기들이 이것 저것 가리거나 표시내는 물건들이 아니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이리 저리 바꿔보는 거지요. 어제 저녁에는 예전 유리디체 프리앰프를 만든다고 준비해둔 5AR4를 한번 끼워보기도 했습니다. 전기를 처음 먹었는데 잘 굴러가더군요. 세 가지를 바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평생 사용하다가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앰프 가동중에 정류관을 교체(전환스위치를 이용한다는 뜻입니다.)해도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정류관 한가지는 heater 가열 시간이 길어서 잠시 소리가 끊어지기는 합니다만 사용상 문제는 없더군요.

180 - 220 V 정도의 B전압을 요구하는 프리앰프라면 조금씩 조정하여 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사진은 Power Supply의 앞면, 옆모습, 내부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모습에 신경쓰다보니 배선 계획이 부실해져 얼기 설기 땜질하고 덮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앰프도 아닌 전원공급장치를 집에 들고 들어가니 마눌은 또 뭐가 들어오나 하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흘낏 보고 지나가더군요.
이럴 때 조심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만지작거리면 슬슬 압박이 들어오므로 조금 아쉽더라도 시험 가동만 하고 그냥 방치 상태로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몇일간 눈치보며 조금씩 작동시간을 늘려가면서...

눈이 많이 왔다는데 탈없이 즐거운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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