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을 것인가? 소리를 들을 것인가?
항상 이 양자 사이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때는 소위 말하는 안방(큰방)에 있던 장롱과 옷장을 다른 방으로 내 치고
오디오만 떡하니 자리 잡아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으면 편안히 음악만 들으면 좋으련만 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무슨 박사학위 논문 쓸 일도 없는데
악기의 소리는 뭉치지 않는지, 공간감은 적절한지. 음의 질감은 좋은지 등
음을 분석하는 자체가 스트레스 받는 지름길인 줄도 모르고 그렇게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구와 결혼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안방마님의 말씀도 귓가로 흘리고 오디오의 소리를 쫓아다닌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철이 없었고 간이 배 밖에
나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언재부터인지 가정이란 공간이 나 한사람의 욕구충족을 위한 것이
아닌, 나 하나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요?
다른 집처럼 안방엔 장롱과 문갑이 오디오와 같이 공존하고 있으며 저 자신
철도 많이 들어 그냥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듯이 저도 거실에 시스템 하나,
안방에 하나 이렇게 메인과 서브 두 시스템이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거실의 시스템을 소개 할까합니다

파워앰프 : 300B 싱글(자작)
프리앰프 : 1626 유리디체형(자작)
스 피 커 : 파라곤의 쥬빌비, 잼
소    스 :
  - C  D  P : TEAC  VRDS-20
  - D  A  C : 아날로그에 트랜스필터 진공관 TYPE(자작)
  - 턴테이블 : 1. 미첼    자이로덱
                2. 테크닉스  SP-10MK2
  - 포노이큐 : CR TYPE(정전압전원,  자작)
  - 오픈  릴 : 1. TASCAM    BR-20T
                2. 필립스      N5420
                3. 아카이      GX-747
                4. 리복스      A 77
  - 튜    너 : 인켈  T527(아날로그)

각 기기의 설명은 별도의 사진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