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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2-26 09:41
경복궁 메방아 공사의 뜻을아십니까?
 글쓴이 : 그리버
조회 : 1,784  
'십원에 하나 짜리 개살구가 나와두 모양부텀 맨드롬허야 눈이 멎는 게 정한 이친디,경복궁 메방아 공사야
두말허면 각설이지’(우리동네 유씨).
- 여기서 경복궁 메방아 공사란 (흥선대원군 집정 시대의 경복궁 복원 공사는 터다지기 달구질 작업이
매우 요란했으리라는 전제하에) 남녀간의 정사를 뜻한다.

또 ‘짐서방은 워치기 된 거여.오두 가두 않구 가물치 콧구녕이니’
- 여기서 가물치 콧구녕이 (사람이) 한번 간 뒤에는 통 소식이 없는 것을 뜻합니다.

위 인용한 글은 25일 타계하신 이문구 선생님의 소설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다음 글은 타계한 소식과 프로필을 인터넷에서 퍼 왔습니다
자녀들에게 "관촌수필" 정도는 읽게 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도록 유도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뵙니다.

소설가 이문구씨 별세

소설가 이문구(李文求.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씨가 25일 오후 10시 40분 서울 을지로
백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이씨는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66년 『현대문학』지추천으로 등단했다.

농촌현실을 토속적인 문체로 그린 소설집 「관촌수필」을 비롯해 「우리동네」「장한몽」
「매월당 김시습」「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한국펜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씨는 1974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발기인과 간사로서 문학의
사회참여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펜클럽 이사,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년전 위암과 담낭 제거수술을 받았던 이씨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측으로부터 "신변을 정리하라"는 통고를 받은 이씨는 지난 15일 가퇴원, 투병중 쓴 동시
66편을 묶은 동시집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 등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뒤 열흘만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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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
한산 이씨 500년 세거지인 충남 대천 관촌마을 출생. 이문구의 대표작 <관촌수필>은 이 마을의 이야기와 자신의 가족사를 담았다. 장항선 열차가 보령시로 진입하는 시 어귀의 왼쪽 산등성이에 위치한 이 마을은 1995년 이후 보령시로 통합됐으며, 마을 이름도 대관동으로 바뀌었다.

이문구의 생각
세월은 지난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 이룬 것을 보여줄 뿐이다. 나는 날로 새로워진 것을 볼 때마다 내가 그만큼 낡아졌음을 터득하고 때로는 서글퍼하기도 했으나 무엇이 얼마만큼 변했는지는 크게 여기지 않는다. 무엇이 왜 안 변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겠기 때문이다. --<관촌수필> 중에서

데뷰
1966년 김동리의 추천으로「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단편 「백결」「다갈라 불망비」등이 등단작.

기타등등
부부평등을 몸으로 실천. 특히 김장 때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고. 배추를 다듬고 씻어서 절이고, 한밤중에 한 번 뒤집어서 다음날 아침 물로 깨끗하게 씻어 김장 담그는 모든 과정을 능숙하게 해낸다. 뿐만 아니라 간장도 직접 담근다. 이불 빨래며 힘든 집안 일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여기는 그는 집도 아내와 공동명의로 해 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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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글
문장으로 치면 `북에 홍명희, 남에 이문구`라 할 만큼 아름다운 문장이요, 주제의식으로 치면 `산업화 과정에 노출된 사회문화적 황폐에 대한 가장 혼신적인 문학적 반응`이라 평할 만큼 진지하고 견결하다.

만연체와 구어체, 토속어와 서민들의 생활언어가 결합된 그의 독특한 문체는 한글이 얼마나 수려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문.구. 이름 석 자는 이 문체만으로도 우리 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만하다.

작가는 곧 말의 발견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이문구는 틈만 나면 `말(語) 사냥`을 나선다. 희귀한 토속어를 수집하러 다닌다기 보다는 민중의 삶에서 우러나는 살아 있는 말들의 현장을 찾아 다닌다. `우리네만의 체온과 체취와 체통이 스며 있고, 우리네의 줏대와 성품과 생각이 들어 있는` 말을 찾아 다리품을 팔고 조탁하는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그의 빛나는 언어들인 것이다.

그는 이 빛나는 언어들로 `옛 모습으로 남아난 것`에 대한 그리움을 목놓아 노래해 왔다.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애정은 그의 생활습관도 일치한다. 서울 시내에서 약속할 때면 인사동의 `사루비아 다방`을 애용하는데.이 곳은 시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은 `70년대 풍` 다방이다. 이 곳을 즐겨 찾는 유일한 이유는 `변하지 않는 것이 좋아서`다. 그래서 이문구의 문학은 `복고의 극치`로도 일컬어진다.

그러나 어떤 평자들은 전통적 리얼리즘 소설에서 비켜서 있는 이문구 특유의 이야기체 소설과 그 문체의 반근대적 성격에서 근대화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요구하는 탈근대적, 미래지향적 문제의식을 발견한다.

그의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대개 스테디셀러가 되어 독자들로부터도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어, 『매월당 김시습』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나서야 `작가가 된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자기 방을 갖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흐른 요즘, 그는 또다시 청빈행으로 돌아가 있다. 1998년의 작가 수입 조사에 의하면, 장성한 두 자녀를 둔 이문구의 월 평균 수입은 딱 118만원. 그나마도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원에 고정강사로 뛰고, 잡문도 열심히 쓴 결과다.

이제는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정도로 변해 버린 고향 마을에서, 소년 시절의 이문구는 남로당 충남지역 간부였던 아버지의 죽음을 보았고, 가난했지만 또한 풍요로웠던 그 곳이 6·25라는 미증유의 비극으로 갈갈이 찢기는 모습을 또한 보았다.

그러나 이문구는 자기 가족사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 분단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대신, 그로 인해 초래된 민초들의 고난한 삶을 생생한 그 모습 그대로 퍼올려 자기 문학에 담음으로써 오직 그만이 이뤄낼 수 있었던 독특한 미학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수상경력
1993 제8회 만해문학상 수상. 1992 제2회 서라벌문학상 수상.
1991 「장곡리 고욤나무」로 제9회 흙의 문예상 수상.
1990 제7회 요산문학상 수상  1982 제1회 신동엽 창작기금 수혜
1978 제5회 한국 문학작가상 수상 1972 제5회 한국 창작문학상 수상

베스트셀러  <매월당 김시습> 21만부  <우리 동네> 10만부
            <관촌수필> 3만부  <개구장이 산복이> 1만5천부
주요작품    이상한 아빠 , (1997)  매월당 김시습 (1992)  산너머 남촌 (1990)
            개구장이 산복이 (1988) 우리 동네 (1981)
            으악새 우는 사연 (1978)  관촌수필(1977)  이 풍진 세상을 (1972)


ymgo21 03-02-26 20:29
 
  저도열열한팬입니다.선생님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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