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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03 10:21
인간 군상?
 글쓴이 : 그리버
조회 : 1,727  
안녕하십니까? 김화식입니다.

  저는 조그마한 제2 금융기관의 지점장을 맡고 있는 직장인입니다만 직장 생활하면서 맡은
  일의 종류 때문에 가끔 고단한 인간의 면면을 보게 됩니다

어제도 인간의 여러 군상을 보았읍니다.

1. 발단:
  제가 근무하는 지점에서 작년9월에 관광 버스(대당 가격이 1억입니다) 3대를 구입한
신규 관광버스 업체에 대해 차량 대금1억의 70%인 대당 7천만원씩 총21천만원을 대출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버스를 인도 받은 후 차량번호를 달지 못하고 대출금도 변제하지 않아 올해 1월부터
  버스 3대를 강제 처분(소위 경매)하기 시작했읍니다.

2. 군상1 : 억울하다고 행패부리는 김모 사장
 
  김모사장은 현 관광버스업체를 운영하는 분인데 처음 관광버스 3대를 일시에 3억을
  지급하고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업하는 현모사장이 나타나 김모사장에게 제안하기를 "그 돈 3억이면 버스를 할부로
  10대 구입할  수 있고 10대 구입하면 신규 관광회사도 설립할 여건이 되니 먼저  인도받은
  버스 3대를 할부로 변경하고 나머지 7대를 더 구입하여 신규회사 사장도 겸해라" 라는
  제안을 받고
  신규 관광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그후 김모사장은 버스 3대를 새로 설립한 회사로 명의로 변경하고 대당 3천만원씩 입금토록 계산하고
  나머지  2억천만원을 자동차 판매회사로 하여금 환불하여 동업자 현모사장에게 지급토록
  요청했습니다

  자동차 판매회사에서 2억천만원을 동업자에게 지불하였으나 동업자인 현모사장은 이 돈을  횡령하고 사라졌습니다
 
  신규 관광회사(저희 회사가 대출한 회사)는 결국 차량 7대가 모자라 인가를 받지 못한 유령회사로
  바뀌고 인도받은 차량은 유령회사가 가지고 있는 차량번호를 달지 못한 버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급기야 김모사장은 결국 3억이라는 돈이 사라지자 차량번호 안 달린 버스를 감추어놓고 사라진 동업자에
  대하여는 한마디도 그러한 사실이 없음을 주장하고 자동차 판매회사 직원이 마음대로 잔여 금액 2억일천만원
  지급했으니 그 돈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감추어둔 차량을 찾아 집행 후 경매를 시작하자 김모사장은 경매장소에서 쇠파이프를 옆구리에 차고
  경매 진행을 방해하더군요
 
  인간 욕망의 극치를 보는 듯 합니다.거기에 김모사장과 동향이라고 괜히 경매진행을 지연하는
  국가기관으로서의 집달관의 행태 또한 가관입니다

3. 군상2  순진한 마음으로 당한 아주머니 
 
  버스 대당 출고가격 1억원이나 버스를 중고 차량의 적정가격으로 책정되어 2월부터 경매를 시작했는데
  처음에 김모사장의 방해로 경매가 연기되더니 지난 4월 버스 3대당 198백만원으로 경매를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 김모사장이 버스의 키를 감추고 차량의 내부를 보여주는 것을 거부함에 따라 소위 차량을 경락보려는
  중매상들 3팀이 담합하여 경락을 받기를 거부하여 경매가격이 다시 1억6천만원으로 하락한 후 다시 어제
  경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한 아주머니가 경매 진행중인 주차장에 나타나 "무슨 버스 경매냐? 차량을 가지러 왔다" 고
  주장하면서 서류를 집달관에게 내밀었읍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새로 나타난 아주머니는 지난 4월에 1억6천만원을 황당한 중매상에게 먼저 지급하여
  경락을 보라고 했더니 이 중매상이 경락을 받지 않고 마치 경락받은 양 서류를 위조하여
  아주머니에게 건네주고 사라진 것입니다.
 
  아주머니가 설명하는 중매상 인상 생김새를 저도 들어보니 지난 4월 경매장소에서 잠깐 보았던 것
  같고 집달관도 기억난다고 합니다. 결국 사기의 한편이 또 등장합니다.
 
 (위 버스를 재 판매시 255천만원 정도입니다. 재 판매시 1억정도의 차액으로 비용을 공제하더라도
  8천만원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으니 별일이 다 생깁니다)
 
 어찌할 줄 모르는 아주머니를 옆에서 지켜보고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군상3. 중매상들의 눈치(?)와 야합

  2억5천만원정도하는 버스를 1억6천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전국의 내놓으라고 하는 중매상들이
  대거 참석하여 충남 청양에서 공주로 가는 방향으로 조금 벗어난 주차장이 경매로 시끄러웠습니다
 
 저도 빨리 그리고 높은 가격에 경매가 진행되도록 중매상 2팀에게 참석토록 연락을 취했었습니다.
 
  어제 경매시 중매상 6팀이 경락 의사가 있어 모였는데 여전히 김모사장의 행패를 유심히 보던
  중매상들이 모여서 웅성대더니 김모사장으로 에게 " 당신이 딱하게 되었으니 우리가 포기하고
  당신이 경락받되 대가로 중매상들에게 차비라도 줘라. 그렇지 않으면 서로 피곤하지 않느냐"
  고 제의하자 이에 김모사장이 동의하더군요.

  좀더 높은 가격으로 경매되어야 저희 회사나 도망가긴 했지만 회사를 설립한 동업자가 서로
  도움이 될 텐데 제가 연락한 중매상마저도 다른 중매상과 같이 야합을 하고 있으니 열통이
  터집니다만 손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군상4. 중매상의 배반

  어제 오전 막상 경매를 시작하자  타칭 자칭 중매상의 제2인자라고 하는 대구의 서모사장이 잠깐동안의
  야합과 달리  갑자기 경매에 참석하더니 김모사장과 서로 1억6천부터 금액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3번의 잠시 휴식과 휴식사이의 타 중매상들의 야합에 따른 치열한 경매 포기 설득이 있었고
 
  이제서야 정신차린 다른 중매상들의 같이 경매 참석하느냐 마느냐의 극심한 눈치 보기가30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 그러나 텅빈 노상 주차장에서 비장감을 느낄 정도로 따뜻한 봄날의 햇살 아래 펼쳐집니다.
 
  다시 30분의 휴식이 있었고 중매상 다섯 팀들이 갑자기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들 전화하고 핸드폰
  벨소리서로 울리고 -- 

  결국 2억에 서모사장이 경락을 받고 2억의 돈을 수표로 그 자리에서 집달관에게 지급하더군요

  다른 중매상들은 차비도 못받고 서로 눈치보고 닭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모양을 하고 김모사장은 허탈해하면서
  서모사장에게 차량 내주기를 거부하겠다고 앙탈부리니 서모사장은 헬리콥터를 동원해서라도 버스를
  가져가겠다입니다.
 
  다른 중매상들에게 "무슨 말들 하셨냐" 제가 고 은근히 짚어보니 서로들 경락받은 서모사장을
  헐뜻기 시작합니다.

군상5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제 자신
 
  어제 오전10시부터 오전12시가지 2시간동안 인간의 욕망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그 상황을
  저 또한  인간의 욕망을 가지고 바라보았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높은 금액에 경락도록 유도하기 위해 중매상 2팀을 종용하며 수시로 집달관으로 하여금
 
  정상적으로 경매 진행하도록 옆에서 항의하고 잔소리하고 압박한 저 자신도 그들 인간 군상의
  하나입니다
 
 (저 자신은 압박하는 방법은 채권자로서 경매절차 중지요구 및 소 제기하겠다 집달관에게 이렇게 진행하면
  사례비 없다 등등 의 은근 슬쩍 항의입니다)

  소위 인간살이의 속고 속이는 삶과 수시로 야합하고 배신하며 신의와 거리가 먼 인간들의 과 눈치와 배짱
  집달관의 봐주기로 나타난 국가 기관의 불공정 등 거의 테레비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한편의 드라마
  였습니다.

 세상살이가 그런 듯 합니다.

다음에 뵙겠읍니다. 

로즈마리 03-05-03 16:21
 
  저 역시 5군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ㅠㅠㅠ
이화월백 03-05-06 11:52
 
  집달관 1년이면 평생 먹고 살 것 번다고 얘기들은 적이 있습니다..
번원서기들이 맨 마지막으로 집달관 하고 그만 둔다고 하더군요...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것 개혁할 방도는 없는 것인지요??
바깥으로 한 발만 나가도 사기꾼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동생이 기업은행 다니는데.. 대부계 있을 때 대출금 회수하려고 경매 붙이러 다니면서 온갖 사기꾼들 다 보았다고 하더군요...
젤빨강 03-05-06 12:11
 
  넘쳐나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군상인들 없겠습니까....
그 흐름에 휩슬려 들어가느냐,
꺼꾸로 달려 가느냐...                        그거이 문제 인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같이 가는것 같습니다. 힘내야쥐~~~~~~~~~~~아자아자~~~~!!!!!
안규태 03-05-07 10:58
 
  저는 군상6의 생각을 하게되네요.
  그거 경매에 안붙이고, 내가 급전 2억을 융통해서 낙찰받은후 조금싸게 대리점에서 판다.!!
  ^_^;;;;
  그런데, 집달관이 그렇게 많이 벌어요?
결국 차를 맨처음산 사장만 자기돈 3억을 고스란히 날렸네요.
  참 세상에 사기꾼이 많네요. 위의 얘기만 보아도... 함부로 돈 관리는 해서는 안될거 같으네요.
  물론, 관리할 돈도 없지만서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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