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공지 사항
 자유 다방
 꼼방 동사무소
 횡성 카페꼼방 이야기
 책향기 음악편지
 그리버 전원일기
 그대로 앰프얘기
 LOTUS 공방
 관련 사이트
 기자 눈에 비친 꼼방
 갤 러 리
   
   
 
작성일 : 03-03-21 09:42
박인환에 대해 아십니까?
 글쓴이 : 그리버
조회 : 1,710  

어제 3월 20일은 시인 박인환이 47년전 사망한 날입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가수 박인희가 부른 "세월이 가면" 이나 "목마와 숙녀"를 떠올리면 저도 이제 그 나이가 어디갔나 입니다
박인환에 대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인터넷에서 퍼왔읍니다.   
-------------------------
박인환(朴寅煥)
1926년 강원도 인제 출생
1944년 평양의학전문학교 입학, 해방을 맞으면서 학업 중단
1946년 『국제신보』에 시 <거리>를 발표하여 등단
1949년 김수영, 김경린, 양병식, 임호권과 함께 공동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발간
1955년 시집 『박인환 시선집』 발간
1956년 3.20 사망

1956년 3월 13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만 그날도 경상도집이었을 것이다. 후반기 동인이었던 김규동과 이진 전란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어느 정도 복구되어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명동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경상도집'에 몇 명의 문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가수 나애심도 함께 있었는데,몇 차례 술잔이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일행들은 나애심에게 노래를 청했다.그러나 나애심은 노래를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인환은 메모지에 무슨 글을 끄적거리더니 잠시 후에야 일이 다 끝났다는 듯한 표정으로 쪽지를 집어들었다 그것을 넘겨다보고 있던 작곡가 이진섭이 그 시를 받아 단숨에 악보를 그려갔다. 그 악보를 들고 나애심이 흥얼 흥얼 노래를 불렀다.

한 시간쯤 지나 송지영과 나애심이 자리를 뜨고,테너 임만섭과 명동백작이라는 별명의 소설가 이봉구가 새로 합석했다.임만섭은 악보를 받아들고 정식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소리를 듣고 명동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술집 문앞으로 몰려 들었다.  그것이 바로 아직도 세상에 바람처럼 흐르고 있는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이자 노래였다.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은 <세월이 가면>을 지은 지 4일이 지난 후, 이상 추모의 밤 행사를 준비한다. 당시만 해도 모더니스트들의 우상이자 텍스트였던 이상에 대한 그의 경외심은 남달랐다. 박인환은 그런 이상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던 것이다.

행사당일, 행사가 끝나고 일행은 이상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술자리를 벌였다. 동방문화 회관 앞 왕관주점이 회식 장소였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박인환, 이봉구, 원규홍, 이진섭 등이었으며 다들 취하도록 마셨다. 박인환은 이날 이상 추모시인 <죽은 아포롱>을 지었다.

죽던 날인 3월 20일까지, 박인환은 술만 마셨다. 그리고 그날 오후 8시 30분경에 집에 돌아와 누운 채로 그는 죽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혹은 폐렴이라는 설도 있다.)

이화월백 03-03-21 11:23
 
  정말 좋은 시입니다... 노래도 좋고요...
허브 03-03-27 09:10
 
  박인희씨가 부르는 그 노래가 더욱 좋습니다.
멋내지 아니하고 소박하게 부르는 그 목소리가...
stepanus 03-03-28 15:34
 
  저희 어머니의 애창곡중 하나입니다.
처녀시절 이 노래로 여러명 보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Total 1,48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2 정자목-느티나무 (1) 그리버 03-03-31 1703
281 정자목 (2) 그리버 03-03-31 1876
280 박인환에 대해 아십니까? (3) 그리버 03-03-21 1711
279 마당 의자 (4) 그리버 03-03-18 1690
278 춘설 그리버 03-03-17 1930
277 식목 준비 (7) 그리버 03-03-05 2626
276 경복궁 메방아 공사의 뜻을아십니까? (1) 그리버 03-02-26 1789
275 오늘이 우수입니다. 대춘부 한편 올립니다. 그리버 03-02-19 1312
274 난 땜쟁이랑 산다 (5) 그립징 03-02-09 1699
273    부럽당. 나도 땜쟁이랑 살고싶다. 면봉 03-02-21 1156
272 立春大吉 建陽多慶 (2) 그리버 03-02-05 1661
271    저희집(아파트)대문의 입춘방 立春大吉 .... (2) 허브 03-02-13 1650
270 멘토에 대하여 (1) 그리버 03-02-04 1509
269 낙하산과 구조조정 (5) 그리버 03-01-30 1486
268 가구 대금 지급 (1) 그리버 03-01-30 1604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배너광고/월 15만원
Copyright ⓒ 2002~2022 Simpletub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Simpletube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와 [개인정보 보호방침](입금계좌 농협 578-02-035576 김용민)
꼼방 운영자 허브 hub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