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방 > 자작일기 - Amplifier 자작 > m9-6AS7 OTL -초단 Low Filter

초단 신호 입력부 게인 볼륨과 V1 그릿드 사이에 설치된 Low Filter 회로에 대한 이야깁니다

마란츠9는 여기에 In / Out 절환 스위치를 두어서 선택하도록 했는데, 이 부분이 좀 묘합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마란츠9는 V1 캐소드에 27V를 걸고 저항으로 분압한 24V를 그릿드로 보내는

피드백을 시도했는데, 피드백 중간에 Low Filter 회로를 두었습니다

이 부분의 회로구성을 살펴보면 왼쪽 그림에서 보듯이 Vg -4V에서 Low Filter를 <Out>으로 선택하면 Rg 1.1M, Ig 3.64uA로 추정되고

<In>으로 선택하면 Rg 2.0M, Ig 2uA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작업에서 Philips의 ECC88/6DJ8 관을 사용하여 실측한 값은 위 그림의 중간과 오른쪽에서 보듯이

<Out>에서 Vg -7.3V, <In>에서 Vg -10.5V였습니다. 이 실측값으로부터 추정하건대 <Out> 상태일때 Ig 6.64uA,

<In> 상태에서 Ig 5.25uA로 보입니다. 어느 경우거나 2~6uA 범위로 Ig 자체는 그다지 문제 될 만한 것은 아닐 수 있으나,

문제는 Low Filter에서 채택하고 있는 저항값들이 1M, 2.2M, 22M로 높은 값이어서 피드백 전압 24V가 그릿드에 걸릴때는

좀 많이 강하되어 Vg -7.3V, -10.5V가 되어서는 이 관의 특성곡선상에서 동작 범위를 벗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렇더라도 소리만 잘 난다면 범위를 벗어난다고 대수겠습니까만, 찌그러진 소리가 나서 그대로 둘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란츠9에서 Ia 값은 1단 1.08mA, 2단 1.09mA, 3단 편측 1.7mA로 추정되며, 이 Ia와 Va 값으로 Va-Ia 특성곡선상에서

무신호시 포인트를 찍어보면 흔히 알고있는 동작선과는 차이가 납니다.

설계자는 동작 기준점을 최대한 Ia 0mA 선에 접근시킬려고 했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한쪽 신호부분(마이너스 쪽)만

동작에 사용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마란츠9가 출시될 때 텔레풍켄 E88CC관이 꽂혀있었다는 이야기들을 여러 곳에서 읽었습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여기에

회로 설계자였고 제작자였던 마란츠 씨가 고민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텔레풍켄 E88CC의 Va-Ia 특성곡선은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서 거의 굽어지지 않고 Ia 0mA 라인에 접속되고 있는데,

Ia 2mA 레벨에서 급격히 수평으로 휘어지는 Philips ECC88의 특성곡선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이런 관이면 마란츠 씨의 의도를 살릴 수 있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이번 OTL 버전에는 갖고 있는 Philips관을 사용하려고 Ia 2mA 레벨 위쪽에서 동작하도록 전압 소자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초단 2.00mA, 2단 2.07mA, 3단 공통캐소드 4.1mA 입니다

초단의 Vg를 마란츠9의 회로와 같이 피드백 전압 24V에서 1V만 강하시켜서 그릿드에 23V로 공급하여 Vg -4V로 만들어야 했는데,

1950-60년대와 달리 지금은 LP 소스 시대가 아니므로 굳이 Low Filter의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여겨져서 24V 분압점과 그릿드 사이의

합성저항이 160K가 되도록 조정하여 그릿드에 23V 인가되게 했습니다. Low Filter <Out> <IN> 절환 효과는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직 해석을 못하고 있는데, 3단의 Vg가 (130-123)= -7V로 측정됩니다. 특성곡선상으로는 무신호시 동작 기준점이 Ia 0 라인

아래로 내려가는데, 소리는 잘 난다는 것입니다.

소리 잘 나면 됐지 특성곡선에 꼭 맞춰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그냥 모르는 척하고 덮을까 합니다

아 참! 험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케비넷에 딩굴던 작은 트랜스들을 모아 상판에 얹어서 파워을 형성했는데, 전원선이 여러 갈래로

어지럽게 오가면서 대책없는 험을 만들어내는게 아닐까 합니다. 다행히 3미터쯤 떨어져서 들으면 거의 감지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6DJ8은 원래 험에 취약하고, 포닉도 심한 관이라는 평이 있는지라 이 정도라도 어디냐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