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심난하고
어디 눈을 둘곳이 마땅치 않으면 ... 지져 보는 겁니다.
사랑스런 [꼼]이가 떠나고 남은 [방]이를 간병하며 카페는 문을 굳게 걸어 잠갔었지요.
무딘 마음을 붙잡고자 마구 지져 대고 뽀개 보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지천이 LP이니 벌써 몇번째 인지는 모르지만 또 포노EQ를 지져보았습니다.
마침 오스오디오 사장님이 제공해 주신 기판이 있어 있는 부품 끌어모아 허접 땜으로 지집니다.
케이스 만들기도 여의치 않으니 주어온 고무나무 소반을 쓸모있는 부분만 취하고
어느부품에서인가 나온 알루미늄을 하판으로 하고
합판으로 상판 뚜껑을 덮어 만듭니다... 상품도 아니고 내 놀자고 하는 것이니 모양은 이렇게 왠만하면 매우 흡족합니다.
이렇게 만들고 나무케이스에 오일이라도 발라주면 금상첨화인데 이도 여의치 않으니
주방에 몰래 숨어들어 식용유(올리브오일)를 훔쳐 발라주려 합니다.. 몇번 해본 경험이 있어 이도 나름 괜찮습니다.
소리... 한마디 늘 하죠... 주관적이라고 그리고 자화자찬 하는 거라고..ㅋㅋ
어찌 되었던 매우 마음에 드는 소리를 험없이 들려줍니다.
이제 땜질만 하면 한번에 험 없이 소리나는걸 보면 강원도 산속의 정기가 내려오나 봅니다.
이건 굳이 턴테이블의 접지선을 붙이지 않아도 험 없습니다.. 도는 이렇게 트는 건가 봅니다... 조만간 공중부양(?)도..
소리.. 좋습니다...역시 기판을 만드신분의 고수다운 면모가 드러납니다.
이자리를 빌어 저의 허전함을 달래주신 오스오디오 사장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진공관 히터DC용 쵸크코일은 제가 손으로 감았습니다... 다시는 손으로 감는 뻘짓은 하지 않겠다 했는데.. ㅠㅠ
전원부는 오래전 꼼방에서 포노EQ(카모마일)공제시 사용했던 부분을 재 활용했습니다.. 정류관은 6X4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