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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8-21 15:09
첫사랑의 노래(3), Long long ago
 글쓴이 : 하이드
조회 : 2,187  

미금역에서 내려 꼼방쪽으로 걸어 오다 보면 이수건설의 아파트 광고를 볼 수 있읍니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해 더욱 애틋한 수십년전의 첫사랑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던 주인공이 그가 브라운스톤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해 한다는 설정이라죠 ...

하이드도 꼼방을 들락거리면서 그 광고사진을 보았고 자연스럽게 수십년전의 첫사랑을 기억해 내게 되었읍니다.

첫사랑하면 세곡의 노래와 두권의 책이 생각납니다.

세곡의 노래는 Annie Lauri, My Bonnie, 그리고 지금 들으시는 Long lon ago 이구요
두 권의 책은 투르게니에프의 첫사랑과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입니다.

다 아시는 노래와 책들이라 소개보다는 옛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도와 드리기만 하면 되겠읍니다.
제가 읽은 투르게니에프의 첫사랑은 [학원]誌의 특집별책부록 세계문학전집중의 한권이었고,
독일인의 사랑은 민중당 문고판이어서 지금은 남아 있지도 않읍니다.
대신 신뢰할 만한 출판사의 다른 책으로 그림을 구해서 올립니다.



투르게네프가 ‘「첫사랑」은 창작이 아니라 나의 과거’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작품은 자전적인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작가와 주위 사람들을 거의 그대로 형상화했고 여기 그려지는 사건 역시 실제 사건을 기초로 했다고 하니, 투르게네프는 젊은 날의 아픈 추억을 우리에게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열여섯 살의 주인공 블라지미르는 이웃에 사는 가난한 공작 부인의 딸 스물한 살의 지나이다에게 홀딱 반한다. 지나이다는 개성이 강하고 적극적인 처녀로 자신을 숭배하는 뭇 남성들을 휘어잡아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한다. 블라지미르는 그녀 마음에 들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어느 날 그는 그녀의 애인이 따로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야심한 밤에 칼을 품고 정원에서 연적을 기다린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연적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의 미래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나이다의 모습에서 블라지미르는 사랑의 신비와 공포를 느끼고 비로소 첫사랑의 열병에서 벗어난다.

이 작품에서 독자는 투르게네프의 깊은 사랑 철학과 탁월한 성격 묘사를 볼 수 있다. 사랑은 불가항력적이고 맹목적인 힘으로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에게 행복보다는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 누구도 독을 지닌 사랑의 행복과 그 상처를 피할 수가 없다, 사랑은 우연하고도 찰나적이며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성숙 과정에 영원한 영향을 준다는 그의 철학은 작품의 밑바탕을 이룬다. 더불어 모든 면에서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고 뭇 남성들을 지배하면서도 한 남자에게 지배당하는 여인, 정열적이고 모순적인 지나이다의 형상이 여성 심리 묘사의 달인 투르게네프의 섬세한 펜 끝에서 생생한 빛을 발하고 있다. 사랑을 위해 4미터 담장 위에서 뛰어내리는 블라지미르의 무모함,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어처구니없는 행동, 나이프를 들고 깜깜한 정원에서 연적을 기다리는 블라지미르의 심리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아버지와 아들의 삼각관계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배경으로 한 속류 멜로드라마로 변질되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 블라지미르로 하여금 첫사랑의 미혹에서 벗어나 성숙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도 사랑의 가수 투르게네프다운 설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첫사랑이 깨지는 지점에서 주인공은 사랑의 모순과 본질을 깨닫고 비로소 사랑의 열병에서 회복된다.

“내 아들아, 여인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아버지가 죽음 직전에 아들에게 남긴 이 말은 투르게네프가 독자에게 주는 사랑의 잠언인 것이다.

(출판사[민음사] 안내문)



세상에서 열거할 수 있는 숱한 사랑 중에서 아마 남녀간의 사랑처럼 이기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녀는 상대를 독점코자 하며, 이 독점의 상태가 여의치 않으면 불가피하게 갈등과 비극이 뒤따른다. 이런 남녀간의 사랑이 어떻게 '만인의 타인'에 대한 기독교적 사랑과 일치할 수 있을까? 실로 이는 어려운 과제이며, 무수한 사랑의 철학이 전개되어도 영원히 쉽게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일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독교적 사랑을 회복시키려는 작가의열망을 우리는 작품 도처에서 호흡하게 된다. 이 사랑의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작가는 서로 신분이 다른 한 남녀간의 사랑을 중심부에 내세우고, 이 사랑이 기독교적 사랑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 화해점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저자 막스 뮐러는 유명한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 나그네'의 노랫말을 쓴 독일의 낭만적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이기도 하다. 베를린 대학에서 F.보프.F.셸링, 파리에서 E.뷔르노프 등을 사사한 그는 1950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인도-게르만어의 비교언어학, 비교종교학 및 비교신화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였다.

(출판사[문예출판사]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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