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공지 사항
 자유 다방
 꼼방 동사무소
 횡성 카페꼼방 이야기
 책향기 음악편지
 그리버 전원일기
 그대로 앰프얘기
 LOTUS 공방
 관련 사이트
 기자 눈에 비친 꼼방
 갤 러 리
   
   
 
작성일 : 07-02-03 14:18
南男北女
 글쓴이 : ju
조회 : 1,720  









계월향에게

             

계월향이여, 그대는 아리따웁고 무서운 최후의 미소를 거두지 아니한 채로 대지(大地)의 침대에 잠들었습니다
나는 그대의 다정(多情)을 슬퍼하고 그대의 무정(無情)을 사랑합니다

대동강에 낚시질하는 사람은 그대의 노래를 듣고 모란봉에 밤놀이하는 사람은 그대의 얼굴을 봅니다
아이들은 그대의 산 이름을 외우고 시인은 그대의 죽은 그림자를 노래합니다

사람은 반드시 다하지 못한 한(恨)을 끼치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대는 남은 한이 있는가 없는가 있다면 그 한은 무엇인가
그대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대의 붉은 한(恨)은 현란한 저녁놀이 되어서 하늘 길을 가로막고 황량한 떨어지는 날을 돌이키고자 합니다
그대의 푸른 근심은 드리고 드린 버들실이 되어서 꽃다운 무리를 뒤에 두고 운명의 길을 떠나는 저문 봄을 잡아매려 합니다

나는 황금의 소반에 아침볕을 받치고 매화(梅花)가지에 새 봄을 걸어서 그대의 잠자는 곁에 가만히 놓아 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면 속하는 하룻밤 더디면 한겨울 사랑하는 계월향이여



  萬海    韓龍雲


 
 

Total 501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 立春大吉 Sobang 07-02-04 1868
20 南男北女 ju 07-02-03 1721
19 사진 작업할 때 포샵을 많이 쓰는데 (2) webmaster 07-02-02 1677
18 물방울 (4) 하이드 07-01-31 1765
17 동냥치와 미녀 (1) fhwm 07-01-31 2048
16 눈의 피로를 (1) 안상율 07-01-31 1757
15 사진관 개업을 축하합니다 (1) WD-- 07-01-30 1829
14 축하드립니다.... (1) 파이 07-01-30 1708
13 포틀렌드 (2) 까치 07-01-30 2745
12 형님 축하드립니다. (1) 다빈치 07-01-30 1771
11 방을 새로 열었으니.. 고사를... (1) 아침이슬 07-01-30 1726
10 나루터에 거주하는 식구들 (2) 나루터 07-01-30 1679
9 질문부터. 축하는 나중에 (4) 英者 07-01-30 2025
8 추카합니다 (1) 그리버 07-01-30 1796
7 추카추카 함다 (1) 나루터 07-01-30 1729
   31  32  33  34  

배너광고/월 15만원
Copyright ⓒ 2002~2022 Simpletub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Simpletube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와 [개인정보 보호방침](입금계좌 농협 578-02-035576 김용민)
꼼방 운영자 허브 hub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