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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설악산 가을단풍 산행 겸한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5일 동서울-속초 거쳐 설악산 소공원내 호텔에서 일박하고
6일 새벽 5시에 나서서 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넘이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으로
한바퀴 돌아 내려와서, 속초 거쳐 강릉에서 자고,
7일 아침 6시에 떠나는 기차로 동대구-부산 거쳐 돌아왔습니다
산 위에서는 오전에 바람이 쎄게 불어 능선에서는 날려가는 줄 알았습니다
단풍은 비선대에서 마등령 오르는 길에 보는 외설악쪽은 8부 능선까지,
공룡능선에서 보는 내설악쪽은 6부 능선까지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단풍색갈이 고와지겠지요
그날 날씨가 어정쩡하고 쎄게 부는 바람으로 단풍 사진 색조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마등령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인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은 코스를 걸었습니다
맨 나이든 분이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고, 제일 어린 사람이 30대 후반으로 보이던데
제일 어린 사람은 드물게 보는 미인이었습니다
특히 뒷태가 그만이었습니다
걸음걸이는 내보다 조금 빠른듯했으나, 뭘 먹으면서 자주 쉬는 편이라 진행속도는 나와 비슷하더군요
벼랑처럼 급경사 험로에서 로푸를 잡고 올라가거나 내려갈때는 아주 크게 소리들을 지르더군요
이렇게 스릴있고 재미있고 좋은 코스도 다 있다고..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앗차! 하면 바로 골로가는 그런 난코스인데도.. 쩝!
요즘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은 이렇게 스릴 있어야 재미있다 하고, 좋다 하는가 봅니다.
여자 꼬실려면 이제는 스릴을 중요한 포인트로 해야 할 듯 하네요
그 험한 공룡능선을 금년에도 여전히 여성분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금년들어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미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공룡능선 중간 쯤, 급한 경사길을 헉헉대며 기어오르다 시피하여 뾰족한 능선에 막 올라서서 고개을 드니
거기 바로 내 눈 앞에서 환한 미소를 띠고 내려다보는 한 미인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선녀인줄 알았습니다. 오르막에 그렇찮아도 숨이 찬데, 정말 그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듯 했습니다
여행 중에 가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고 나면 남은 여정 내내 즐겁지요
그러나 그 녀는 나와 반대 방향 코스로 가고 있어서 찰나처럼 짧은 순간을 그렇게 스치는 인연일 뿐이었습니다
거기서부터 무넘이고개까지 걸으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 여시일꺼야~ 여시..! 아무래도 여시였지?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12시간 10분 걸렸고, 같은 코스를 9시간만에 걸은 재작년에 비해 3시간 더 걸렸습니다.
지난 봄의 수술로 체력이 좀 떨어진듯 합니다만,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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