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15년 전쯤 되나요 ?
저의 첫 DAC DIY project 시작이 말이지요 .

당시 Wadia 로 대표되는 Hi-End Brand 들이 고가의 분리형 CD player
 system  (CD transport + DAC)들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는 시점에 ,

저가의 CDP를 가지고 손가락만 빨고 있었던 저로서는 그나마 저가의 CDP도
Digital 출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DAC 자작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지요 ..

당시 Multi Bit 또는 1 bit DAC system 의 음질 우월성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대충 Multi-Bit system의 판정승이 굳어져가고 있었고
AD1862,PCM63P,PCM1702 등 20 bit  multi-bit DAC Chip들이 성가를 높이며
고가의 DAC System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를 굳혀가게 됩니다 .

Audio Note, STAX, WADIA,California Audio LAb,Krell 등이 위의 칩들을
채용하여 차별화된 음질을 구현하였다는 광고를 내고 있었지만 ,

20bit DAC chip의 정점에는 Ultra Analog 사의 D20400A라는 Hybrid DAC Module이
우뚝 서있지 않았나 생각되고 , 이놈은 Analog의 따스함까지 풍기는 그런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다고 저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

지금 이녀석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칩을 채용한 기기들은 Mark
 Levivson,Sonic Frontiers,Classe Audio,Audio Reference,Spectral,Krell
등에서도 주로 최고급기종에 채용된 Chip으로서 다른 칩들과는 뭔가 다른
그 무엇이 있었음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혹시 중고 DAC를 구하시는
 분들은 이칩을 채용한 기기를 구해보시기 바랍니다)

한때 Part Connection에서 자작용 부품으로 이 module을 팔기도 했었지만
이것을 가지고 자작 DAC를 만들어 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움이 남는군요 .

그러던 와중에 우면동의 한 연구소에 근무하던 저는 PCM63p를 sample 로
구매할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고 이칩을 이용한 회로도를 구성하고 있던 중,

2중 PLL  을 채용한  Stax의 DAC Tanent 라는 기기의 회로도를 입수하고
이를 만능기판에 우선 조립해서 제 저가의 CDP에 연결해 음질을 확인한 결과
 제 CDP에서는 도저히 들을수 없는 엄청난 정보가 쏫아져 나오는것을
확인하고서는  쾌재를 부르고는 곧바로 PCB제작에 들어가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하고야 맘니다 .
(중략)

당시 좀 색다른 DAC의 구성 늘 계획하고 있던 저로서는 진공관 버퍼를 사용
 하기도 하고 , IV 단에 Trans를 채용하기도 했었지만 최종적으로 채택이 되서
 저의 시스템에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게 된건 채널당 2개의 PCM63P 칩을
 채용한 Parallel DAC에 Hi Speed OP Amp AD847 로 IV 단, 간단한 1차
filter를 채용한 현재의 system 입니다 .

(한때 일본에서 DAC 의 Parallel 연결이 유행했었드랬었지요. 채널당 16개를
 병렬 연결하기도 하고 digital data 를 Delay 해서 병렬 연결 하는 Shift Para
 도 일본 자작파중에 유행하여 자주 그 회로도들이 자작지를 통해 올라오기도
 했지요 )

물론 진공관 Buffer (6922에서 417 로 바뀜 )사용해서 가변 출력을 마련해
놓기도 했지만 주로 고정 출력을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네요 .

최근 *대*님의 뽐뿌로 부터 시작된 저의 두번째 DAC Project 는 이제 SACD나
high sampling rate source에 대한 대응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거니와
 Source 기기가 점점 PC로 부터의 USB 대응이 필수가 되어 버린 현시점에
서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자작에 손을 놓은지 좀 된터이고 , 10여년간 DAC Chip 에 대한 Follow up 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얼마간에 걸쳐 DAC칩들을 수배해본 결과 요즘은
주로 PCM1794A(TI), WM8740,8741(Wolfson ), AK4396(Asahi Kasei)등
 24bit , 192KHz sampling rate 의 칩들이 제일 앞자리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습니다 .

첫번쨰 Project에서 Burr Brown Chip 에 대한 상당한 재미를 본 저로서는
 PCM1794에 우선 마음이 갑니다 .Double PLL을 적용하지 않고서도 50 ps 의
 Jitter가 구현되는  receiver(Dir9001) 가 있고 ... 그동안 기술이 많이 발전하긴
 한 모양입니다.

따라서 이놈으로 만들어 보기로 마음을 정하고는 우선 기본적인 전략으로는
15년이상 발전된 소형화 기술(?) 을 이번 Project에 적용해보기로 하고 SMD
 부품을 사용해서 가능하면 최소화된 PCB Board 에 구현해 보기로 합니다 .

PCB CAD Tool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그것에도 익숙해 질겸, 회로도
작업과 Layout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온 PCB는 몇가지 실수 는 있었지만 몇
개의 점퍼선만 날리면 그런대로 정상 동작 하기에는 무리없는 PCB가 되어
다행입니다 .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기능들의 Test가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첫번째 Project 에서는 사용한적이 없는 Low Noise LDO를 사용한
전원부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펙상으로는 가장 훌륭해보이는 OP-
 Amp OPA1612 를 사용한 까닭에 은근히 음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 Test CD를 통해 각종 파형을 체크하고는 , 조심스럽게 음질을 들어
 봅니다 .

우선 느껴지는건 넓어진 대역확장감 하지만 왠지 중역대가 다소 허전한 감이
 드는것은 Analog 단에 들인 정성이 부족해서인것같습니다 .

뭐 시스템의 사이즈가 1/8 로 줄었으니 더 좋은 음질을 기대하는건 과연 무리
인가요? 아무래도 중요한 아날로그 signal path 에조차 기본적임 물량도
투입하지 않았더니 DAC 신령께서 삐지신게로군요 ..
이걸 어떤식으로 Upgrade 해야하나 ......

이런 고민을을 하던 즈음 ESS Technology 라는 다소 생소한 업체의 DAC
 chip 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 칩의 Spec을 살펴 보는 순간 아 ! 머리를 꽝 때리듯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

32 bit , 8 channel DAC.. 즉 이 칩 하나로 channel 당 4개의 32bit  DAC의
parallel 연결이 가능합니다. 으메 ..
DSD,SPDIF, PCM 등 거의 모든 format 의 입력대응 이 가능히고 SPDIF
 receiver 도 내장 되어 reciever칩이  따로  필요없습니다 .

Sample rate converter(SRC) 가 온 칩으로 내장 되어 있어서 Jitter 가 거의
없는 DAC 구현이 가능하고 ,
Digital core 전압을 1.2V 를 사용 하네요 . ( 아마 digital Noise 저감에 효과가
 크지 않을까 생각 됨니다)
그외 digital volume control , customizable filter 등등 ...

과연 DAC Chip spec의 끝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왜 난 이 칩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을까 ?
첫번쨰 DAC project 때 UltraAnalog 를 놓쳤던 기억이 다시 솔솔 올라오면서,
 이 미친 칩을 한 번 구해서 내 DAC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불같은 의지가
생깁니다 .

그럼 이건 3번쨰 DAC  project로 해야 하나 ? ...
한 15년 여 만에 DAC를 다시 만들어 보면서 머리에 스치는 DAC에 대한 기억들을 이 해가 가기전 끄적여 봅니다 ...

홍문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