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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9-12 19:01
글쓴이 :
로즈마리
조회 : 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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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수해복구 지원차 평창을 가는 도중 소사휴게소에서 젤빨강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침 게시판을 통해 제가 강릉을 가는 줄 알고 계셨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저녁에 허브님과 함께 만나 뵙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가 숙소로 정한 곳은 용평이었고 젤빨강님이 오시기에는 한시간 거리가 있어서 만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꼭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제가 수해복구 지원을 한 곳은 우리나라 씨감자 생산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평창 횡계)입니다.
마침 지금이 씨감자를 캐낼 때인데 씨감자를 캐낼 인력의 80%가 강릉에 거주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이번 수해를 입어서 복구하느라 감자 캐낼 일터에 못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씨감자를 제때에 캐내지 못하여 감자가 땅에서 썩어가고 있는 현장인 것이지요.
이에 강릉수해로 인해 씨감자를 캐내지 못하여 수해현장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수해로 인해 씨감자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을 우려가 생겨 씨감자 캐는 것(감자는 트랙터가 캐고 인력으로 주워담는 일)을 지원을 한 것이지요.
만일 이 씨감자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
씨감자 값이 크게 뛰어서 감자 농사짓는 분들의 씨감자 확보에 큰 애로를 겪게 되며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값싼 안주로 제공하던 감자탕 값이 몇 배로 뛰어서 싼값에 감자탕을 먹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며, 아이들 군것질 감인 포테이토칲이 천정부지로 값이 뛰게 됩니다.
그리하여 트랙터가 감자밭 고랑을 다니면서 감자를 캐내는데 우리는 그 뒤를 따르며 감자를 포대에 주어 담는데 어찌 기계의 일을 사람이 쫓아갈 수 있으리오...
김동인의 '감자'에 나오는 '복녀'처럼 몸을 팔아서 감자 캐는 것을 대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땡볕에 땀께나 흘렸습니다.
바삐 움직이는 트랙터의 뒤꽁무니를 쫓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주어 담는 일을 하였답니다. 매일 하는 일이 아닌 관계로 땀께나 흘리며 막걸리로 수분을 보충하며 일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작업을 마치고 젤빨강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마침 허브님 제안으로 모인 수재민 돕기 모금한 기금 활용에 대해 마을 이장님과 회의가 있었고 회의를 마친대로 제 숙소로 오시겠다고 하여 젤빨강님을 만났습니다.
젤빨강님은 목소리 톤이 굵은 저음인지라... 스피커에서도 저음부는 우퍼가 펑퍼짐하고 큰 것이 특징이어서 체격이 우람(?)하신 것으로 짐작하였는데 키는 180을 넘으신 듯 하였지만 깡마른 체격이어서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마침 커피공장 사장님과 함께 오셔서 같이 커피한잔을 마셨습니다. 역시 화재는 강릉 수해였습니다. 젤빨강님은 허브님을 뵙기를 염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아 못 뵌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더군요.
헤어지면서 제게 커피 몇 봉지가 담긴 꾸러미를 주시더군요. 이 커피는 꼼방에 가져가 꼼방에 오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마시겠습니다.
저는 노가다 일을 하느라 막걸리를 많이 먹어 불콰하게 취한 얼굴로 젤빨강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저를 만나고자 먼 거리를 찾아주신 젤빨강님께 송구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젤빨강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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