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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12 16:13
글쓴이 :
素心
조회 :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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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신선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_-;
금년 아흔둘이신 노모와 함께 사는데
이 어른께서 평소에는 기운이 좀 없기는 하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시다가
일년에 두세번은 아프다고 배를 움겨쥐고 방을 구름니다
그때마다 CPX가 걸립니다
병원에 모시고 가면 피 뽑아 검사하고 복부 엑스레이 사진 찍고
간호사더러 관장시키라고 하고 링거주사 한병 맞게 하는데
두어달 전에도 CPX가 또 걸렸지요
이번에는 제가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무래도 변비에서 오는 문제로 짐작되었습니다
CPX 해결되고 처방전 들고 병원인근 약국에 가서 약 지을 동안 의자에 앉아 카운터쪽을 보는데
카운터 아래 판때기에 여러가지 약 광고지가 붙어있는데, 그 중 하나에
"변비 해소 한방처방 - 센메이트산"
"원산지 대만"
값이 좀 쎘지만 한달분 30봉지 들이 한통을 샀습니다
그러나 효능을 잘 모르면서 노모에게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제가 생체실험용 쥐 노릇 하기로 했지요
용법은 뜨거운 물 한잔에 한봉지 우려 마시면 된다고 되어있더군요
저녁 식후에 용법대로 홍차처럼 잘 우려서 마셨는데, 맛은 밍밍했습니다
밤 사이에는 별일 없었고, 이튿날 오전 10시께부터 저녁때까지 혼자서 좀 바빴습니다 -사유 생략-
이틀 지나고 진정이 되자, 이번에는 농도를 조절해서 마셨습니다
2주간의 생체실험 결론은 농도에 따라 배출량 조절 가능하고, 일체의 생리적 부작용은 없었다 입니다
비로소 노모에게 이것을 자세히 설명하고, 처음 일 주간은 제가 농도를 조절하여 마시게 하였는데
손수 알아서 우려마시겠다고 하셔서 지금은 모두 인계한 상태입니다
노모가 비실비실 힘을 못쓰고, 누워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나이 탓이거니 했는데
변비를 해소하면서, 이제는 저보다 더 펄펄 납니다
금주에는 매일 인근 야산 언저리에 나가서 햇쑥을 한바구니씩 캐 나릅니다
그거 다 먹었다고 하시길래 다시 약국에 갔더니 "센메이트산"은 이제 안나오고
그 대신 "한방센나산"이라고 이름을 바꿔서 나온다고 하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이번꺼는 일본에서 만든거네요
저번꺼나 이번꺼나 원료 "센나엽(이파리)"만 갈아서 봉지에 넣고, 다른 부재는
없다고 한 점이 여러 약재를 섞어넣는 보통 한방약과 다릅니다.
이번 경험을 하면서, 사람도 입력관리 만큼이나 출력관리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잘 먹는데 관심은 지대하면서도, 잘 내보는데는 관심이 덜한데서 온갖 병이 찾아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체도 열역학적으로 보면 엔트로피를 낮추는데 실패하면 붕괴된다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특정약 선전이 아니라
변비관리가 참 중요하다는 요지로 썼는데, 오해나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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