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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27 09:03
글쓴이 :
허브
![](../skin/board/basic/img/icon_view.gif) 조회 :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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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여
서고에서 전기 난로를 꺼내 불을 지펴보았습니다.
따뜻합니다..무릎에서 얼굴로 전해오는 따뜻함이 기분좋게 합니다.
며칠전에
꼼방 건물주로 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받을까 말까를 한참 망설였습니다..
하기사 건물주를 피해다니는 심정이 뭐 꼭 그렇습니다...
천정에서 누수가 생겨도
집수정의 모터가 작동을 안해도..
불만을 토로할 수 없습니다....아니 불만이 없습니다.
이제 꼼방도 유명무실해 지는것 아닌가 합니다.
저는 밤 늦은 시간에 잠시 들러 이상 유무정도만 보고 옵니다.
혹시 낮에 부딪혀 다른분들이 보는 앞에서
훅~하고 한방에 갈지도 모르는 저의 모습이 싫습니다.
요즘은 왜 자꾸 내 스스로가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것은 아니었는데 라는 자괴감도 들고,
자꾸 늙다리처럼 추억만이 새록 새록 합니다..
이제 추워지면 예전 호시절처럼 석유난로를 하나 피워볼 여력도 없을테고,
군고구마와 가래떡을 구워 호호불며 먹으며 낄낄 거리던 웃음도
추위와 더불어 썰렁해지겠지요..
사람향기도 사라지고 어둠과 고즈넉에 짖눌린 퀴퀴함만 있을거 같습니다.
잠시 피곤에 지쳐 소파에 누워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피곤함을 달래고 그 모습 그 소리를 싫다하지 않던
그 모두의 정다움이 10년의 세월을 이기지 못하나 봅니다.
때로는 잠시 피난처가 되기도 했고,
아무나 붙잡고 넋두리도 했던 곳.
선물받은 양주한병 들고와도 싫다하지 않던 구내식당 사장님의 배려와
함께 잔 기울이며 늦은밤을 이야기하던 그 늙다리들의 수다가 짖게 배어있는 곳.
손수 삶아온 감자를 싸와 나누어 먹고자 하던 마음.
늦가을 이슬을 헤쳐 잡아온 메뚜기를 볶아 소두한잔..
오가는 길에 들러 혹시라도 그 따뜻함이 없어질까 급히 차몰아 오셔서 들도오시던 순대~!!!
정원의 과실수에서 첫 수확의 자두를 성큼 들고왔던 기억.
누구 필요할지 몰라 너나없이 년말에 들고오던 달력들..
항시 기회되면 들고오던 책..
사내 홍보물도 꼬불쳐 두었다 챙겨주시던 마음
새해에는 연을 만들고 여치집을 만들어
무엇하나 아깝지 않게 서로에게 배풀던 마음들..
............
.......
..................
.
.
.
이제 또 다시 추위가 오고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추위가 유난히 싫습니다.
이렇게 모두의 공간이 추워지는게 싫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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