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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8-03 01:50
돼지도 신고합니다
 글쓴이 : 요동돼지
조회 : 2,214  
옛날 요동 땅에 지지리도 못난 한 사내가 살았는데,
이 사내 기르는 돼지 중에 한 암컷이 털이 흰 돼지 한마리 낳았겠지요.

당시 요동 따에는 토종으로 검은돼지만 길렀는데 흰도야지를 낳다니-

돌연변이를 알 길 없는 이 사내왈 "아이고-참말로 놀랠 노짜로다.
세상에- 돼지치고 흰 게 어딨겠노?
이 진기한 물건을 황제께 바치고
미관말직 벼슬 하나 얻어 글겅이질이나 한탕 해 보리라" 하고
돼지를 안고 황제의 궁궐로 향하여 길을 떠나 요하를 건넜더니
아뿔사- 거기엔 집집마다 흰돼지가 우글우글했더라 이겁니다.

이 사내 낙심천만하야 돼지를 패대기 치고 꺼이꺼이 울면서 요동으로 돌아갔다지요.
이 이후로 세상에서는 견문이 없어 무식한 인간 부류를 가리켜
'요동돼지'라 했다는군요.

그러나 항간에 야비하고 구린내 나는 인간을 일러
'개돼지같은 X'이라고 하는 바
다행히도 우리 돼지들을 항상 개 다음에 랭크시키고 있으며,

또 '개만도 못한 X' 이란 말은 자주 써도
'돼지보다 못한 X'이라는 표현은 상대적으로 덜 쓰니
이 사실만으로써도 크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 유명한 펄벅여사는 '돼지'라는 소설로 일세를 풍미하고,
또 우리의 말러선생께서는 '돼지의 노래'라는 곡으로 이름이 있음에랴.
뿐 이겠습니까.

흔히 시원찮은 사람을 '돼(먹)지 못한 인간=돼지고기조차 먹지 못할 위인'이라 하여
우리 돼지들의 위상을 한껏 높여 주기도 하니
이 긍지와 영예를 비명에 횡사한 모든 조상과 함께 할지라.

그래도 접수치 않으시겠다면
꼼방 위에 돼지숯불구이집이 걸터 앉은 상황을 한번 헤아려 보십시오.
히히(돼지 위에 돼지 없고 돼지 밑에 꼼방 있다).
저녁식사 거른 채 고기타는 냄새 진동하는 속으로
꼼방을 드나들 때의 기분은 어떠실지?

삼겹살, 오겹살, 목살, 갈메기살 구워 먹고, 족발먹고 골 눌러 먹고,
순대국 해장국 끓이고, 대갈통은 통째로 고삿상에 올려서
주둥이에 거룩하게 배추잎 물리고,
심지어 오줌보와 부알마저 빼내어서---???

각설하옵고, 성은 요동이오, 이름은 돼지.
요동돼지가 축산계에 감히 전입을 신고 합니다.

(부디 동서기님께서는 사람은 주민등록부에 올려 주시고
돼지는 가축등재부에 기재해 주십시오.
따라서 전입신고 할 때 사람은 호적계로 가시고
돼지는 반드시 축산계 앞에 줄을 설 것)

흐이고~신고에 즈음해서 하도 꿀꿀거렸더니 돼지 입술이 다 부르텃군요.

(참고) 요동돼지 인상착의: 이번 주 화요일에 꼼방 방문했던
나이가 이십대 후반인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사십대의 중늙은이처럼 누렇게 뜨고 날갯죽지 축 처진 사내.

돼지우리 :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
음악은 스피카 하나 있는 라디오로 클래식 자주 들었음(돼지에게 진주? )
옛날 유행가 외에는 곡이 언제 끝나는지 구분치 못하므로
실황 연주회장에 가지 못함.
연락처:016-9322-9438

동서기 03-08-03 09:46
 
  우하하하...
꼼방식구들이 삼겹이 좋아하는 줄 어찌 아시고 제발로 걸어들어오셨나이까??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바 입니다.

원하시는데로 동적부에는 못 올리고
가축사육대장 양돈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영특한 꼬마돼지 베이브가 생각는군요^^

돈콜레라와 구제역 청정구역 [꼼방] 전입을
다시한번 환영하는 바 입니다.
요동돼지 03-08-03 09:55
 
  히히 신고서를 써 놓고 몇 번을 읽어 봐도
사람이 쓴 것 같지는 않아서 좀 점잖게(?) 고치려 해도 속수무책이군요.
그저 돼지가 적었거니 하시고 해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돼지이오니 제발 좀 더 키워서
잡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동서기님에게 휴일의 평화를!
허브 03-08-03 21:12
 
  꼼방옆에 "허브숙성 돼지" 취급도 있더군요.
반갑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인사치례도 제대로 몬한것 같습니다.
가까우니 자주건너오시기 바랍니다.
그때 공식 닉걸이를 한번 하죠!
반갑습니다.
면봉 03-08-04 17:41
 
  요동돼지님 . 반갑습니다.
요동돼지님은 돼지고기 좋아하십니까?
요동돼지님!
돼지님이라.... 흐음..
요동돼지 03-08-05 00:33
 
  허브님-
 공지사항의 꼼방 운영방침은
허브님의 열린 사고방식과 타인을 향한 넉넉한 인품을 아는데 부족함이 없군요.
 아울러 꼼방을 통해서만이라도
사회적 속박과 이해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의 품새를 엿볼 수 있어
그만 제 마음을 자꾸 꼼방으로 기울이게 만듭니다.
허브로 숙성한 돼지를 위해서라도 말이죠. 히히


 면봉님-반갑습니다.
당연히 돼지도 돼지고기를 먹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술을 곁들이거나 허브로 숙성시켜야 일말의 죄책감마저도 깨끗이 씻을 수 있겠군요.^ ^ 
그런데 면봉님의 겨우 코멘트는 네마디인데 돼지를 다섯 번이나 쓰신 걸로 미루어 보아 
면봉님의 남다른 돼지사랑을 알겠군요.
 주워들은 말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을 내놓고,
      여인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내를 위해서 XX끈을 푼다"고 했는데,
오늘 면봉님의 돼지를 이토록 사랑하시니 이 도야지가 대췌 어케야 할까요???
요동돼지 뒤뚱거리며 황급히 면봉님 앞에 나아가 부동자세-거수경례-목에 핏대 퍼렇게 세워-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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