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도를 보고 부품들을 케이스 상판에 놓아가면서, 케이스에 구멍 중심 위치들을
표시하고(이것도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드릴로 구멍을 냈습니다.

문제는 드릴날로 낼 수 있는 구멍 크기가 12mm 정도여서 더 큰 것들은 나중에 줄로
갈아내야 했습니다.
네모난 구멍 2개도 드릴 작업 후 줄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렸구요.
드릴과 줄만 가지고 큰 구멍과 네모난 구멍 만들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출력트랜스의 나사 조일 부분들을 예상하지 못해서
파워트랜스가 나사 위로 올라가게 생겼습니다. 러그핀 구멍도 잘못 뚫어져 어긋났습니다.
결국 상판 가공 작업을 다시 해야 했습니다.
상판만 다시 구입해와서 작업을 했지만 이번엔 구멍들이 조금씩 어긋났습니다.
맘에 안듭니다... 다시 했습니다.
이번에는 드릴 작업 전에 구멍 중심뿐만 아니라 크기에 맞게 구멍을 그려 넣었습니다.

2번의 실패 끝에 케이스 가공 작업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부품들을 놓아보고 나사도 다 조여봤습니다. 별 문제 없이 잘 된 듯 합니다.
3회에 걸친 가공 작업시간만 총 10시간 넘게 걸린 듯 합니다.

일단은 원조달팽이용으로 작업했네요.
어땜이님께서 말씀하신 방법들은 원조달팽이가 잘 되면 차후에 해볼 작정입니다.

어깨는 뻐근하고 손목은 시큰거립니다.
케이스 가공하고는 녹초가 됐지만 흐뭇합니다. ^^

사진들을 올립니다. 우선...

<위로부터 뒷판, 앞판을 안쪽에서 본 모습들이고 맨 아래는 앞판 커버>,
<상판에 트랜스, 진공관 소켓을 장착한 모습과 하판에 앞판, 뒷판을 붙인 모습>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