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해 주십시오. 드디어 제 달팽이가 제대로 소리를 냅니다. ^^
오늘 아침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아들러님의 조언대로 NFB 연결을 끊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소리는 여전히 작았습니다.
이번엔 젤빨강님의 회로와 설명대로
Sg 단자에서 나온 선들을 각각 진공관 7번핀에 연결했습니다.
중간의 100옴/1W 저항은 연결을 끊어놨습니다.
젤빨강님의 경우 이렇게 해야 제대로 소리가 나왔다고 하신 게 기억나서 시도해본 겁니다.
그렇게 NFB는 끊은 채로, 달팽이는 뒤집어 놓은 채로 전원을 넣고 볼륨을 올리니...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 겁니다. 감격했습니다.
올려드린 사진이 달팽이를 통해 나오는 튜너 소리를 들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찍은 겁니다.
좌우 양쪽으로 내놓은 연보라색 선들은 출력트랜스 4옴 단자선들이고,
출력트랜스 P 단자, 100옴/1W 저항과 연결됐었던 선들도 떼어놨습니다.
NFB들을 다시 연결하고 100옴/1W 저항 선들은 끝을 잘라 절연 테이프로 감아 놓은 뒤
하판을 장착하고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감동의 물결입니다. 저 지금 흥분 상태입니다.
소리는... 그동안 사용해온 트랜지스터 앰프보다 좀 얌전한 느낌, 덜 생생한 느낌이 납니다.
볼륨도 좀 작은 느낌입니다.
6시 방향이 최소인데요. 10시 방향 정도로 놓고 들으니 적당합니다.
하지만 두 더듬이에 불밝히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는 깜찍한 달팽이,
제가 고생고생에, 전전긍긍하며 실패와 좌절을 겪어가며 직접 만든 달팽이와
어찌 견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이 행복감은...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
무작정 겁없이 시작해서 실수도 많았고 왕초보게시판을 전세내가며 꼼방 여러분들을
계속 괴롭혀왔지만 이제는 여러분께 권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저같은 왕초보 분들도 시도해 보십시오. 더없는 즐거움이 있을겁니다.
지금 내주는 소리 정도면 저로선 대만족입니다만
그래도 꼼방을 방문하여 제 달팽이 건강진단을 받아봐야겠습니다.
어렵게 이 세상에 나왔으니 아픈 곳 있으면 빨리 치료해줘야죠. 예방도 할 겸. ^^
허브님을 비롯한 꼼방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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