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l("basic"); // 설문조사 ?-->
/?=connect(); // 현재 접속자수 ?>
|
|
작성일 : 06-04-24 11:58
글쓴이 :
그리버
조회 : 1,763
|
- 일순간 억제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분출되는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에 대한 죄의식에 몸부림치는 한 청년의 이중적 고뇌를 치열하게 그리고 있다- 인터넷에서
-------------------
화사(花蛇) --- 서정주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달변(達辨)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뜯어라. 원통히 물어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쏘면서, 사향 방초(芳草)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
|
Total 1,482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