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동안 이상없이 동작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측정을 하였습니다
귀로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계측 장비로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측 장비: Audio Precision APX 585
부하 저항: 8
Ω/1.2 kW 무유도
아래처럼 결선하여 측정하였습니다
------------ APX 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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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프 --> 부하 저항 -----
입력에 계측 장비를 연결하고 입력 신호를 넣지 않은 경우 (입력 단락 상태 아님) 출력 전압은
L 채널: 0.9 mVrms
R 채널: 1.1 mVrms
제가 가진 시스템에 연결하여 들어 보면 귀를 스피커 유닛에 바짝 붙여야만 험이 조금 들리는 정도입니다
첨부한 측정 결과 그래프는 L 채널만 표시한 것입니다
R 채널도 비슷한 결과입니다
1. 첫번째 그래프가 입력 전압 대비 출력 파워 결과입니다
6 W 이상까지 출력 전력이 나오지만 4 W를 넘어가면 출력 파형이 클리핑으로 인해 뭉개집니다
출력 파워: 출력 파형을 눈으로 보아 클리핑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기준으로
0.85 Vrms 입력일 때 4 W 출력 (THD + N Ratio: 2.24 %)
2. 두번째 그래프가 1 W 출력일 때 주파수 응답입니다
주파수 응답은 1 kHz 성분에 대한 상대적인 값으로 나타냅니다
20 Hz ~ 20 kHz 성분이 1 kHz 대비 -1 dB 이내에 들어가지만 200 Hz 아래의 성분이 마음에 좀 안듭니다
저렴한 출력 트랜스의 특성 때문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3. 세번째 그래프가 출력 파워 대비 THD + N Ratio 결과입니다
필터 설정은 5 Hz high-pass 필터, 22 kHz low-pass 필터 입니다
약 3 W 출력 이상부터 THD + N 값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5 W까지는 THD + N 값이 4 % 이하라 조금 위안이 되긴 하네요
** 오랫동안 틀어 놓지는 않아서 아직 에이징이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들어본 느낌은
저역, 고역 쭉쭉 뻗는 소리입니다
중역은 제가 들어본 다른 300B SE와 비슷합니다
나긋나긋하고 두리뭉실한 소리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안 맞을듯 하네요
출력단에 CCS를 적용해서 그런지 싱글인데도 저역이 아주 힘차고 쭈욱 내려가며 탄력도 좋습니다
정류관과 300B는 저렴한 중국관을 이용했습니다
너무 비싸면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력 트랜스와 전원 트랜스도 제가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국산을 이용했는데
가격에 의한 성능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좀 아쉽습니다
오랜만에 자작을 해보니 재미가 있기는 한데 사소한 실수들을 좀 했고
예전처럼 흥이 많이 나지는 않네요
꼼방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나이 들어도 어떤 일에 열정을 계속 가지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