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전에 이걸 하나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O-ring 테스트를 하려면 측정자와 피측정자 두 사람이 필요하여 좀 번거롭고
측정 결과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렵지만
이 측정기는 혼자서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지력을 수치화 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오늘 수지침학회에서 5월호 소식지가 왔는데 그 속에 수지력측정기 소개가 다시 게재된 것을 보고
서재 진열장에서 꺼내어 요즘 즐기는 원두커피와 마테차, 둥글레차, 그리고 한참동안 안마신 녹차에 대해서
수지력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측정은 왼손에 대상물체를 쥐고 오른손 엄지와 인지를 사용하여 측정기를 상하로 힘껏 눌러서 지침을 읽습니다
아무 것도 쥐지않고 측정하면 지침이 보통 6시 방향, 60까지 돌아갑니다
측정결과는 원두커피 70, 마테차 50, 둥글레차 55, 녹차 42
예전에는 커피를 잘 안마셨는데 지금은 커피가 몸에 원기를 돋우는 음료가 되었나 싶습니다 -양띠도 아닌데..
장난끼가 들어서 진열장에 모아둔 5백원짜리 동전을 한웅큼 쥐고 측정해보았더니 ...헉! 80까지 돌아갔습니다
조금 놀랍기도 하고 해괴한 생각도 드네요
성경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하였는데 .. 내가 뿌리부터 악인이었던가 싶기도 하고,
이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5만원짜리 한다발을 쥐고 측정하면 그 측정기 지침이 뱅글뱅글 돌겠네" 하면서 놀립니다
혼자 가만히 다시 만원짜리 한장을 들고 측정해보니 70.
역시 돈은 힘의 원천인가 봅니다
그러나 원두커피 정도일 뿐입니다. 원두커피 정도라면 뭐 괜찮지 않은가요?
또 5백원짜리보다 만원짜리에서 지침이 덜가니 내가 아주 뿌리까지 악한 인간은 아닌거야 라고 자기최면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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