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방 초기 시절 지금의 보석상자의 전신인 달팽이의 발단이 된 6BM8 싱글을 4분이서 공동제작 하였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2년이 된 이야기 같군요!
그동안 전 한대의 앰프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먹구사는 것도 그렇고 와이프가 쌍둥이 키우느라 신경이 워낙 날카로우셔서, 아마 무대뽀님도 요즘 얼굴뵙기가 어려운 이유가... ...(제가 자주 안 나가서 그런가요?)
어째든 45 앰프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만... ...
(어떤 분들은 고런 상황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들 하시죠, 저도 동의 합니다.)
그사이 초기 계획했던 회로와는 영 딴판인 그리고 만들고자 한 앰프는 안 만들고 부품만 업그래이드 ㅎㅎㅎ
어쨌든 그 사이에 초기 6BM8 때 처음 앰프를 만들어 보셨다던 면X님은 열려라 참깨의 알리바바에 나오는 도둑님의 머릿수 만큼 만드셨다는 뒷이야기가 있지요!
하여 만들어 놓은 보이트가 놀고 있기도 하고 모릿속 만으로 이리 만들고 저리 만들기도 지겨워서 뭐 있는 부품 가지고 만들만 한것 없나 뒤적였더니, 출력도 좀 되고 소리도 좀 된다는 421a 생각이 나더군요!
그럭저럭 비슷한 출력 트랜스도 있고, 웬만한 잡다스런 부품이 다 있는것 같았습니다.
회로는 될 수록 간단하고 부품도 적게 들게하려고 고민하며 진공관 데이터 북을 보는데 그래 6SL7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증폭률 그만하면 될것 같고 쌍삼극관이니 한알 넣어서 일단 증폭으로 양채널 해결하면 ㅎㅎㅎ
초단과 한알 출력관 한알 정류관 한알 ㅎㅎㅎ
6SL7은 지난번 박살난 6C33 싱글에서 하나 빼고 5AR4는 소련관 사놓은게 있고 5998은 이베이에서 족보없는 미국관 3개에 송료 포함 20불!!!
파워 트랜스는 모 업체의 표준품 사용하면 ... ..., 이제 저항만 구하면 끝 나는군! (사실 8핀 소켓은 꼼방에 굴러 다니는것 주어 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허브 형님이 쓰실려고 했던건 아닌 눈치어서 어거지로 가방에 넣고 왔죠!)
소켓 다리 납 제거하고 몸체에서 다리 분리하여 잘 딱아서 다시 조립했습니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요! 먼지 엄첨 묻어있던 소켓 거의 새거 되었습니다.
그래도 추가 비용이 한 10만원 드는 군요!
참 케이스는 알리바바 면X님이 예전에 즐겨하시던 와인통을 어디서 하나 주웠습니다.
가공은 꼼방의 좋은 보루방으로 쉽게 했죠, 로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어째든 초단과 출력관을 정해 놓고 회로를 그리려는데 초단 동작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순간 인터넷좀 뒤져 보니 같은 구성의 앰프회로가 이미 두어개 있더군요!
하나는 김계중님이라는 분이 한국진공관앰프동호회에 기고하신 회로이고 다른 하나는 예전에 일본 MJ지 복사본에 실려 있었습니다.
초단 바이어스만 약간 다르고 거의 대동소이한 회로였죠!
그래서 그중 피드백이 없는 간단한 회로로 제작 하였습니다.
요사이 꼼방에서는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 나죠!
어마어마한 물량이 투입되는 앰프, 새로운 개념들을 도입한 실험적인 앰프 그래서 웬만한 앰프는 사실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정말 좋은 앰프들이 널려 있고, 나 한번만 불 땡겨줘요 하고 보채는 앰프들이 즐비하니 그 중 선택받아 전기 한번 먹는 앰프는 아마 성은을 입는 궁녀의 마음이 아닐까 하네요!
어쨌든 그런 좋은 시도들이 하루 빨리 보편화 되어 제 앰프에도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뭐 글은 길었는데 별 쓸만한 말은 없는것 같군요!
사진 몇장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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