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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7-28 16:15
[르포취재] 꼼방구리 청계천 신사유람단 잠입취재 특종!!!
 글쓴이 : 취재부장
조회 : 2,115  
[르포취재] 꼼방구리 청계천 신사유람단
토요일 아침 9시30분경 예정된 시간에 꼼방에 나타난 사람은 허브님과 로즈마리님이 나타났다. 어제 밤에 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나무꾼님은 허브님과의 전화에서 30분 가량 출발을 늦추자고 하여 10시까지 꼼방에서 꼼지락 꼼지락거렸다.

역시나 앰프를 가동하여 음악을 틀고 어지럽혀진 바닥을 진공청소기로 밀고 탁자에 뒹그는 종이컵 등 각종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를 하였다. 이때 마침 허브님 전화벨이 울렸다. 면봉님이었다. 못내 같이 가고 싶었으나 출근을 해야하는 봉급쟁이의 한계를 실감하며 아쉬워하던 어젯밤의 모습이었다.

한참을 통화한 내용은 역시 아직 출발 못하였을 줄 알았다는 내용을 주고받았다. 이어서 나무꾼님의 전화가 왔고 출발을 서둘고 보니 10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약속대로 로즈마리님이 마부를 하여 차 한 대로 동승하여 청계천을 출발하였다.

토요일 아침 길은 다소 한가로운 도로사정이었고 분당-수서-청담대교-강북강변대로-동부간선도로-내부순환고속도로-3/1고가도로-종로3가 램프에서 내려와 종로3가 쪽으로 우회하여 종묘지하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었다.

지하주차장은 토요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여유있게 F2에 주차하고 차를 떠나려던 참에 로즈마리님의 전화벨이 급하게 울린다. 면봉님이었다. 서울에 잘 도착하였느냐? 즐거운 여행길이 되길 바란다는 비교적 간단한 통화였으나 그 이면에는 전날 로즈마리님의 시장 볼 메모지에 55mm 콘덴서를 꼭!!! 구해달라는 메모를 남겼던 메시지가 숨겨있었다.

엘리베이터로 지상에 올라오면서 이번에 다시 허브님 전화벨이 울렸다. 오공님이었다. 오공님의 이야기가 나오자 나무꾼님의 안색이 변한다. 나무꾼님이 애시당초 닉을 007을 연상시키는 제임스 본드를 따와서 "본드"라고 지으려 하였는데 '오공'님이 기시기에 오공본드를 연상시킬 것을 우려하여 부득이 '나무꾼'이 되고 말았다는 씁쓸한 과거를 회상하였다. 그 무서븐 오공님을 세운상가에서 재회할 줄이야~~~

세운상가 옆 감미옥 설렁탕집 앞에서 오공님과 합류하여 세운상가를 가로질러 우선 광도상가 옆 골목 어귀에 있는 배선자재 좌판점에 당도하였다. 무척이나 썰렁한 할아버지는 허브님의 반가운 인사에도 아무 대꾸도 없이 묵묵히 배선자재를 잘라준다.

연신 허브님은 우수리로 배선자재를 몇cm 얻는데도 된다, 안 된다 말 한마디 없이 무뚝뚝 그 자체였다. 거기서 골목길로 20여미터를 더 들어가니 영진사(02-2275-7739, 각종 핀 취급)에서 단자에 쓸 핀을 구입하였다.

조금 더 들어가니 로즈마리님이 눈이 번쩍 빛나는 VU meter를 취급하는 도흥전기(02-275-1416) 쇼윈도에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망설일 즈음, 허브님이 "아주 좋은데, 쓸만하겠는데?" 하는 바람에 로즈마리님의 마음이 동하여 가게로 들어가 가격을 물었다.

실제 VU meter는 작은 사이즈로 back ground가 연황색을 띄고 있었고 전면 패널 안쪽에 LED를 넣어서 조명까지 가능한 깜찍한 VU meter이었다. 가격은 8천원으로 비싸지 않았고 뒤에 신호선과 LED를 연결할 수 있는 저항은 5백원하여 1조에 8천5백원하였다. 더군다나 VU meter를 감싸주는 가드까지 포함되어 전면 패널에 설치할 경우 만만치 않은 뽀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또 다른 VU meter는 신일계기(02-2265-9179)가 있었지만 흥미를 보여주지 못한 제품이었다.

또한, 나무꾼님도 VU meter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으나 로즈마리님이 제작되는 프리앰프의 뽀다를 보고 살 요량으로 끝내 사지 않은 신중함을 보였다.

다시 뒤로 후퇴하여 광도상가 골목길에서 종로 쪽 골목길을 오르노라니 명판을 새길 수 있는 명판집이 모여있었다. 참고로 화림BOXwhrkr(02-2275-5107)을 지나며 로즈마리님 300B 파워앰프 측면 패널에 300B 제작 공훈자의 명함을 길이 후손에 남기도록 허브님과 나무꾼님이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이에 로즈마리님이 동의하여 과연 300B 제작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모색된 것이다.

이렇게 구경하노라니 벌써 시간은 12시를 넘겨 오공님이 점심을 사기로 하여 감미옥 옆 건물 2층에 있는 izakaya(?)에 올라 허브님과 나무꾼님이 제일 비싼 알탕, 로즈마리님이 대구탕, 오공님은 김초밥을 시켰다.

무척이나 무더운 날씨였지만 식당은 에어콘 덕택으로 시원하여 일행들의 땀을 식혀주었다. 점심을 한참 먹는데 허브님의 전화벨이 울린다. 백구두님이었다. 을지로인데 바로 오겠다 하여 일행은 점심을 빼앗길까봐 감쪽같이 밥그릇을 비운다.

식당을 다시 나와 감미옥 앞에서 백구두님을 호출하니 아직도 서울극장께 였다. 아직도 합류하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아 다시 부품 사냥을 위해 광도상가로 진입하였다.

로즈마리님은 아침에 주차장에서 면봉님으로 받은 전화 때문에 빈티지 콘덴서(55mm 20u/350V)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다녔으나 빈티지 콘덴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새 백구두님이 검은 선글래스에 정장차림으로 나타나 합류하였다.

광도상가 내의 선경전자(02-2273-8786)에서 브릿지 다이오드를 구입하였다. 모찌님이 구입이 힘들것이라고 우려한 10Ω, 3/4W 코팔 가변저항은 보이지 않는다. 이때, 칼있으마님이 전화왔다. 강남이며 그쪽으로 이동한다고... 또한, 김변호사님의 전화도 연달아 온다. 지금 사무실에서 출발하니 꼼딱 말고 있으라는 통지다.

일신전자 옆 골목길을 쓸고 다니며 코팔 저항을 구하려 하였지만 가게를 지키는 여점원은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일반 저항 100K, 120Ω 등은 아세아상가 2층에 있는 부품짐에서 구하였다. 부품하나에 1-200원씩 하는 저항을 열심히 찾아주며 셈하여 준 아가씨는 참 친절하기도 하다. 몇 백원 안 되는 저항을 팔면서 그런 친절을 베푸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세운이나 광도, 아세아 상가 등이 모두 그런 친절을 베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로즈마리님이 저항을 사는 동안 허브님은 우드베이스에 신길 고무신을 사러 세운상가 쪽으로 다시 사라졌다.

그새에 김변호사님이 합류하였다. 김변호사님은 로즈마리님을 보자마자 300B 부품을 다 샀느냐고 물었고 이에 로즈마리님이 코팔 저항을 못 샀다고 울상을 짓자 자기가 잘 다니는 저항집이 있다며 부리나케 로즈마리님과  함께 사라진다.

김변호사님과 함께 간 곳은 한국에프엠(02-2275-4245)에 가서 코팔저항을 물었으나 그곳도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로즈마리님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 300B의 길은 이렇게도 험난한 것인가???" 그렇다! 최고의 300B 제작을 꿈꾸는 로즈마리, 어찌 쉬운 길만 있겠는가?

다시 광도상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저항집을 뒤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허브님으로부터 기별이 왔다. 얼른 곱창집으로 이동하자는 전갈이다. 가변 코팔저항 찾는 것을 포기하고 김변호사님과 로즈마리님은 종묘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더운 날씨에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각, 종묘주차장에서 모든 일행과 합류하여 이슬이와의 만남을 위한 종5가 곱창집을 향했다. 그 틈에 칼있으마님의 전화가 왔으나 칼있으마님이 을지로3가에서 내리므로 기다리는 요청을 하였으나 칼있으마님의 장보기 시간이 있어 그 많은 일행이 기다릴 수 없어 먼저 종5가로 이동하였다.

종묘주차장에서 종5가 가는 길은 종로에 U이 없어서 허리우드 상가 뒤쪽 운현궁까지 가서야 U턴하여 5가로 향하였지만 토요일 오후 종5가 길은 노동조합의 집회까지 겹쳐서 전투경찰까지 거리를 장악하고 인도며 차도며 혼잡하기가 이를데 없었다.

이렇게 험난한 종5가 곱창집에 당도하였다. 모든 일행이 꿈에 그리던 종5가 곱창집(우리곱창)인 것이다. 비록 허접한 곱창집이지만 에어콘이 있었고 연신 땀을 흘리는 허브님은 곱창집에 당도해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우선 도착한 일행은 허브님, 나무꾼님, 김변호사님, 로즈마리님 등 4명이므로 3인분을 시켰다. 종5가 곱창은 돼지곱창으로써 당면과 각종 채소를 버무려서 익히는 것인데 당면과 함께 익히면 당면이 검게 타버리므로 당면은 별도로 하여 곱창만 익혀 먹은 것이 좋다. 곱창과 이슬이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마부로 나선 로즈마리님은 술을 사양하였으나 나무꾼님이 마부를 자청하여 로즈마리님이 이슬이를 들이키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몇 순배를 오가며 시간을 떼우는 동안 백구두님의 긴급 전갈이 온다. 시위가 예상되어 종5가 쪽으로 가는 차량을 모두 통제하여 도저히 갈 수 없다는 연락이다. 그래서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버리고 도보로 접근하라는 긴급 전문을 보내 백구두님과 오공님 그리고 또한 꼼방구리(명함 기억이 히미?)와 도보로 오라하였다.

그 즈음 칼있으마님이 종3가에서 종5가로 이동 중이라는 전갈을 받고 로즈마리님이 마중 나가 어린양을 인도하였다. 칼있으마님은 일을 보고자한 가게마다 문을 닫아 허탕을 쳤다고 연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세운상가는 토요일 오후 3시만 되면 문을 닫는 곳이 많음을 알았어야만 했다.

이렇게 종5가 곱창집에 합류한 일행은 중도에 오공님 등이 빠져나가 모두 6명이었다. 곱창은 계속 추가되고 이슬이도 한병 두병 세병 네병 다섯병???? 이렇게 이슬이와의 곱창은 꼼방구리와 낯이 익어갈 즈음 곱창에 곱창이 거의 다 찰 즈음 분당으로 귀가를 위해 아쉬운 자리를 일어섰고 마부를 자청한 나무꾼님이 운전을 하고 무사히 귀가하였다.

꼼방에 도착하니 금새 면봉님이 나타났으나 콘덴서를 사지 못한 로즈마리님은 연신 딴전을 피우며 면봉님 눈을 피하였고 뒤늦게 나타난 모찌님은 VU meter에 큰 관심을 갖고 전면 패널에 넣을 양 양철 쪼가리를 열심히 잘라서 VU meter를 끼워보니 더 할 수 없는 뽀다를 선보여주어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끝)

[르포취재] 꼼방구리 청계천 신사유람단 꼼방뉴스 취재부장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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