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악생활의 전기를 마련할 Westminster 소리통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우려하던 일이 수면위로 떠 올라왔다. 엄청나게 큰 소리통을 300B 싱글로 울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은 오디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짐작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음압이 높다는 이유로 구동 시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슴으로 소리통 제작을 착수했다. 

나의 음악생활을 황홀하게 해주는 300B를 제작해 준 모찌님으로부터 300B 싱글의 출력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었다. 나의 300B를 설계하고 제작해준 모찌님의 머릿속에는 아마 300B 회로도가 들어있을게 분명하다. 그래서 나의 무지가 안타까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15년간 300B 싱글로 음악생활이 행복했었는데 Westminster를 욕심내기 시작하면서 우려와 근심이 시작되었다. 

A) Axiom 80을 Westminster 통에 박아서 들으면 된다.

로즈) 소리가 잘 날까요? 

A) 소리가 맘에 안들면 소리통을 팔아도 남는 장사다. 

B) Axiom 80 팔아서 실탄을 마련해라. Westminster 소리통 만들고도 남는 장사다.

로즈) 87년 부터 들어왔던 Axiom 80은 Westminster를 만들지 못한다해도 안판다. 

300B 싱글과 Axiom 80, 그리고 300B PP와 Westminster를 장만한다면 음악생활이 얼마나 핸복할까? 아니면 과연 행복할까? 그리고 비좁은 거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정 장애도 아니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Westminster 소리통을 제작을 앞두고 기쁘고 즐거워해야할 시점에 근심걱정이 앞서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