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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0-21 10:51
오늘 새벽 찾아간 우리 땅, 우리 집 터
 글쓴이 : 똥이엄마
조회 : 2,343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 어스름을 뚫고, ‘우리 집’을 지을 ‘우리 땅’을 찾았습니다.
피부에 차갑게 와 닿는 아침 공기가 더없이 상쾌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꿈꾸어 온 똥이네 집짓기.
올 봄, 집짓기의 시작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흘렀고,
덧없이 놀리는 땅을 안타까워하시는 앞집 할머니의 농사 제의도 죄송스럽게 물리쳐야 했습니다.

곧 시작할거다. 이제 바로 출발한다...
그렇게 두 계절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건축비를 조정하고, 또 조정하고,
시공사를 찾고 또 찾으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집 하나에 올인’하는 우리 모습이 보였습니다.
건축가 선생님께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설계대로 못 짓게 될 거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같은 설계로 가되, 노출콘크리트를 포기하고 값싼 소재를 사용하든지,
박스형태의 비용이 적게 드는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의 일반적인 설계로 가든지,
차라리 조립식 주택을 짓고 살면서 차근히 준비하던지...
여러 방법을 놓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건축가 선생님께서 똥이네 집 설계를 다시 해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리 땅의 크기에 적당한 면적으로 건축비가 드는 요소를 많이 줄인 새로운 집입니다.
우리 형편에 아직도 좀 무리를 해야 하는 집이지만, 이번 설계로 집짓기를 진행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축가의 설계로 집을 짓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말 우리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찾아간 ‘우리 집 터’
오늘 그 포근한 땅을 밟으며 반듯하게 지어진 ‘똥이네 집’을 그려보았습니다.
마을의 한가운데 집들 사이에 폭 안겨있는 ‘땅의 소리’가 몹시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가난뱅이 맞벌이 부부가 건축가를 찾아 설계를 맞기고, 부자들이나 짓는다는 노출콘크리트 집짓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앞으로 차근차근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집짓기 모토는 ‘행복하게 즐기자’입니다.
건축주와 건축가, 시공사와 건축 노동자 모두가 함께 즐거운 집짓기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허브 04-10-21 11:40
 
  축하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읽으며 당연히 바람처럼님이 쓰신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똥이엄마]이군요..
자주 글 접하는 기회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집을짓는 기쁨에 축하드립니다.
[똥이 그림 너무 멋집니다]
칼있으마 04-10-21 11:52
 
  그림이 똥이 닮아 이뿌네요

지난 봄에 강릉 순두부집 앞에서 똥이란 신나게 놀았었는데
자두님댁에서 절 못알아 보더군요
흠........
나루터 04-10-21 11:53
 
  ㅎㅎ
한편으론 설레임에
한편으론 걱정스러움에 잠못이룰
똥이네 그림이 그려집니다.
어떠한 일이든지 시작전에 늘 고민하고 걱정하지만
막상 벌려놓으면 되더군요.
내일 일어날 것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는 말을 생각합니다.
즉.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일 뿐이거든요.
내일 자고나면 그 일은 더 좋은일이 될지도 모르지요.

힘차게 출발하신 그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ㅋㅋ
젤빨강 04-10-21 13:46
 
  두분이 오손도손 재밋게 즐기시기 바람니다.
물론 여러가지 어려운점도 많겠지만
적전분열은 곤란합니다. 절/대/로 참으시고 두분의 지혜를 모으시기 바람니다.
재밋는 집짓기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버 04-10-21 15:38
 
 
  이제 시작되었읍니다
  - 의견이 안맞으면 싸우시되(?) 싸우는 주제를 확대허시믄 안됩니다.
    잘못허믄 집짓는 야기가 사라지고 엉뚱한 야기만 나옵니다
  - 당연히 제 경험담 입니다.  아 으
   
똥이엄마 04-10-22 15:35
 
  칼있으마님.
똥이녀석은 자기와 신나게 놀아줄 친구만 있으면,
세상에서 젤 좋아한다는 아빠에게도
언제든지 배반 때릴 자세가 되어있는 악동입니다.
그 날 자두님댁에서는 멋진 여자친구(=^^=)와, 형님, 누나가 있었습니다.
그 쌀쌀한 날 혼자서 땀 뻘뻘 흘리며 얼굴 벌개져서 바뻤던 녀석이 똥이입니다.
애구...서운하셨나보다. 저는 매일같이 가슴 쓸어내리며 삽니다.
녀석의 배반에 ㅠ.ㅠ...

조언과 관심 가져주신 꼼방어르신들 감사합니다.
회원도 아닌 똥이엄마가 주제넘었던것 같아, 좀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뜰안 04-10-22 22:41
 
  정배리 어디인가요?

저도 터가 양평에 있어 자주 가는데...  한번 가 보고 싶네요.

그리버님댁과 가까우신지요?
허브 04-10-23 09:20
 
  틀안님!
자유다방의 공지글을 보시면 그리버님댁 약도가 있습니다.
모두가 근처입니다....고만고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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