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공지 사항
 자유 다방
 꼼방 동사무소
 횡성 카페꼼방 이야기
 책향기 음악편지
 그리버 전원일기
 그대로 앰프얘기
 LOTUS 공방
 관련 사이트
 기자 눈에 비친 꼼방
 갤 러 리
   
   
 
작성일 : 02-06-18 17:37
지면공사-교외 살기 펌푸질....... 2002-05-21 (16:02:11)-70
 글쓴이 : 김화식
조회 : 2,281  
안녕하십니까? 김화식입니다
 오늘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펌푸질 입니다
 
 게시판에 동호인분들이 제 이야기를 했다는 글을 읽고 놀랐습니다
 그리하여 제 개인 이야기이고 바람잡는 이야기를 쓰겠읍니다..
 
 먼저 저희 집 개 이야기입니다. 이 개는 순전히 딸아이 치료용입니다만 어쩌면
 저희 식구 전체 치료용입니다
 
 딸 애에 나중에 쓰겠습니다 만 무척 개를 좋아하는 것 같아 구박해도 덤비지 않는
 개를 고르던 중 우연히 리트리버 라는 녀석을 알게되어 무작정 구입하려 안성에
 2년 전- 그러니까 정배리로 이사가고 한달 후에 - 갔었습니다
 
 전문적으로 강아지를 분양하는 분들을 브리더 라고 부르더군요
 안성에 사는 브리더 그 분한테 매달려 사정했습니다. 딸 아이 치료용이라고
 그리고 어쩌면 어른들 치료용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강아지 정상 가격은 기껏해야 20만원이겠지 하고 샐각했었습니다만 25만원
 달라고 해 비싸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을 나나라고 짓고 보니 수놈입니다
 짓고 나서 어째 좀 고개를 갸우뚱했읍니다.
 
 그리고 이 개를 키우는데 잘 먹고 까불고 귀엽고 해서 책자를 보니 이 개가
 대형견 이랍니다. 개 집을 짓는데 대형견 크기로 지으니 딸아이가 들어갈 정도가
 되었읍니다
 
 제 처가 보더니 사람 사는 집을 지었다고 난리 쳤습니다. 당연히 침대 짜기로 한
 합판으로 집을 지었으니 그런데 이 개가 6개월 지나니 힘이 쎄지고 덩치가
 개 집에 곽차는 것입니다.
 
 이게 사단입니다 .개를 통제할 수 없으니. 그래서 양평 개 훈련소를 갔습니다.
 4개월 훈련해야 한 답니다. 무려 4개월간 130만원의 훈련비라니-어쩝니까?
 엉겹결에 훈련소에 데리고 갔다가 개만 놓고 왔습니다
 
 4개월 동안 딸아이와 집사람이 멍하게 앉아 있다 꺼이꺼이 한숨 짓는 걸 보니
 보니 황당하더군요 일요일마다 위문 갔었습니다. 군 부대옆에 개 훈련소가 있는데
 군부대에도 매주 면회는 안 온답니다.
 
 훈련 끝나고 처음에는 말 잘 듣더니 지금은 다시 똥개입니다. 죽어도 말
 안 듣습니다. 주인이 와도 모른척하는데 다른 사람이 오면 무지하게
 아는 척 합니다. 성질 나서 거세시켰습니다. 그래도 다른 개는 안 좇아 다는데
 여전히 낮선 사람만 좋아합니다. 딸 아이와 제 처는 이 개가 안보이면 큰 일 납니다
 
 일요일 아침에 제 처가 좋아하는 골짜기를 물이나 과일 들고 산책 갑니다
 개를 앞장세우고 걷다보면 이 리트리버가 난리 부르쓰를 칩니다
 온 골짜기가 자기 겁니다. 어디서 용 쓰다가 오는지 안 보일 때 나나라고
 부르면 나타나기는 하는 데 온몸에 가시를 붙이고 당당하게 나타납니다
 공을 던지면 물속에서 잘 꺼내옵니다.
 
 이 개가 맹인 안내견으로 쓰인 답니다. 좌우지간 가끔 이 개와 딸아이가 씨름을
 하는지 떼굴떼굴 구르면 누가 누군지 모릅니다. 딸아이가 개 집에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크기가 어른 허리를 넘는 게 순진해 빠져서 걱정입니다. 꼭 저희 식구
 닮았습니다.-강아지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답니다. 훈련소에서 알았습니다
 -세상에 강아지 한 마리 가격이 100만원이라니 뒤집어졌습니다. 처음 살 때
 인사를 톡톡히 할 걸
 
 이 개 때문에 한바탕 했습니다. 우연히 리트리버 동호회 싸이트를 보니 유전병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데 식물과 달리 근친인 경우 동물은 유전병이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상식이 없이 대부분 근친시켜 버려 거의 전부 유전병이
 있고 소형견은 표시가 안 나지만 대형견은 표시가 난답니다
 
 유전병의 특징은 뒷다리 골절이 탈골 된답니다. 개를 찝차에 태우고 분당에
 있는 가축 병원에 가 엑스레이를 찍으니 왼쪽다리가 탈골 가능성이 있답니다
 처음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사료를 줄이고 진행 상태를 보도록 하되 운동을
 많이 시키지 않도록 하고 탈골되면 수술해야 하는데 완치는 안된답니다
 
 제 처가 딸아이도 힘든데 개까지 하고 슬퍼했습니다 만 지금 이 개가 탈골은
 커녕 제 처 한데 반갑다고 덤비는 바람에 제 처가 넘어져 탈골 될 뻔
 했습니다
 
 이 개 때문에 제 일어나는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아침마다 딸아이 분교 운동장
 가자고 짖는 바람에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강아지 때 분교 운동장에서
 놀았는데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다른 동물- 작년에 닭과 오리를 2마리씩 키웠습니다. 이것들도 난리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데 뒷 집 배추싹도 먹어치우고 온갖 것을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의정부 처가에 맡겼더니 장인 어른이 두 달후 황토 발라 드셨답니다
 
 - 집을 세로 짓고 나면 -집 지키는 녀석은 거위가 최고랍니다.
 사납고 주인 알아보고 -그래서 거위를 키울까 하는데 하지만 이 거위가
 얼마나 진국을 떨지 내심 걱정입니다.
 
 그리고 말을 키워 볼까 합니다. 제주도 조랑말이면 좋겠는데- 직원들이 잘
 하시면 말 타고 출근하겠답니다. 차제에 말 타고 출근할까 목하 고민중입니다.
 
 저 처럼 교외에 오십시오
 
 조그만 어린애가 말 타고 바람처럼 지나가고 그 옆에 거위가 뒤뚱거리고
 따라가고 어떤 시골아줌마가 걱정이 돼서 소리치며 쫓아가고 그 옆에 왠
 똥개가 따라가지 않고 여러분에게 아는 척 하면 틀림없이 장래 보시게 될
 저희 식구 모습 일겁니다. (히히?) 안녕히 계십시요

간재미 02-06-18 17:38
 
  지면공사-교외 살기 펌푸질....... 2002-05-21 (18:19:58)-41 

화식님처럼 사시는 것이 정상적인 삶 인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삶으로 비쳐지니
 이게 우리의 한계인듯 합니다.
 무슨 한편의 아름다운 소설을 읽는듯
 정감어린 이야기로 풀어가시는 솜씨가
 멋드러진 집을 지으시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진공관 앰프만 따라하는줄 알았는데
 이제 집짓기도 줄줄이 따라하시는 분이 생겨날것 같슴다.
 
 좋은글 넘 재미나게 보기만해
 미안한 맘에 몇자 글적여 봅니다
 
시골촌놈 02-06-18 17:40
 
  지면공사-교외 살기 펌푸질....... 2002-05-21 (17:28:21) - 37
 
  1.동화(同和)
 
  저도 김선생님처럼 한적한 교외에서 살려는 계획을 잡고 조금씩 실천중입니다.
 
  우선 당장은 아니지만 중,고생인 두자식놈이 대학생이 모두되는 5-6년 후에는 실현 가능하리라 믿고 열심히 가족들을 펌푸질 중입니다.
 
  어쩔수 없이 서울에 살게됬지만 정말 도시생활이 싫을때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는 아주 조금씩 준비중이랍니다.
 
  예를들면 올봄에는 내가 살 집터 뒤에다 오죽(검은 대나무-내가 무척 좋아하는 놈 입니다)을 한차심어 대숲을 조성중입니다. 5-6년 후에는 울창한 대숲이 되어 있을겁니다.
 
  저는 우선 시골생활에 가장 마음이 걸리는것이 그곳 사람들과의 동화 문제라고 봅니다.
 
  서울 근교를 가보면 전원 주택이라고 그림같이 지어놓고 담장 높이치고 무인경비시스템 설치하고 마을 입구에 경비초소...... 이건 말이 시골이지 전원 생활이 아니라고 봅니다.
  모양만 전원 생활이지 서울보다 더 삭막한 곳도 많더군요.
 
  담장이 필요없고 아무집에서나 밥먹을수 있고 그곳사람들과 물질적이아닌 정신적으로도 동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살 동네에 내려갈때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농사를 전혀 지어보지 않았지만 , 그리고 앞으로 텉밭 정도는 몰라도 농사는 짓지 않겠지만 그곳 사람들과의 눈높이 맞추기에 노력중입니다.
 
  내가 못가진것들을 그네들이 가진게 많고 배울게많아 항상 겸손해 하고있습니다.
 다음주에는 모내기 도우러 내려갑니다. 같이 일해주고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와도 몸은 피곤하지만 서울서 쉬는것 보다는 낫거든요.
 
  그래서 저는 집을 새로 짓기보다는 안쓰는 빈집을 수리해서 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새로 지을수도 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골에서는 시골답게 (?) 살고 싶거든요.
  어떻게하면 그곳사람들과 잘 동화될수 있을까? 숙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김화식 02-06-18 17:41
 
  감사드립니다... 2002-05-21 (17:49:49)-16

읽어주시고 조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2년전 정배리 이사온 후 딸 아이 학교 문제도 있고 해서 동네분들과 같이
 
 동화되어 지내려고 봄 척사 대회/ 가을 은행 축제등에 적극 참석합니다만 반상회를
 
 한번도 참석 못했읍니다. 저희 동네는 전형적인 농사짓는데 저 깉은 직장인과 달리
 
 시간대가 맞지 않아 고민입니다. 무조건 동네 어른들한테 그것도 큰 소리로 인사부터
 
 합니다 지금 집 준공이 끝나면 옆집들과의 관계가 복원될 겁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있으니 하고 생각 중입니다.
 
 제 처가 나들이 한다고 가출하거나 하면 딸아이를 찾으러 집집마다 다녀야 합니다
 
 딸아이가 지나가면 할머니들이 무엇인가 꼭 건네주고 먹을 걸 주니 이녀석이 아무
 
 집에서나 놀고 있읍니다. 이사오고 한 동안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다이어트 중이니
 
 먹을걸 주지 말라고 사정하고 다녔읍니다
 
 동네 사람들과 같이 지낸는 부분을 늘 명심하고 지내겠읍니다-감사드립니다 
면봉 02-06-18 17:42
 
  살 맛 나는이야기........ 2002-05-21 (17:12:16) -22

개줄사세요.
 
 
 

Total 1,48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47 먼저 올려 봅니다. (조경준비)....... 2002-06-05 (09:42:46)-78 (2) 김화식 02-06-19 2340
1346 뒤뜰 정리 - 이런 장비 ? (3) 그리버 03-07-11 2333
1345 나나의 고관절 이형성 (3) 그리버 04-05-19 2329
1344    적삼목에 대하여 여쭈어 봅니다. (2) 그리버 05-11-23 2328
1343 지면공사(2)-그리고 황당함 ...2002-05-17 (18:52:35)-141 김화식 02-06-18 2326
1342 뒤 뜰 데크 지붕 확장 그리버 04-05-21 2326
1341 뒤마당 자갈깔기 2 그리버 04-07-26 2326
1340 종합 오수 처리장 땜시? (4) 그리버 07-09-14 2319
1339    마라의 죽음 . (2) 그리버 05-04-07 2296
1338 솔잎 흑파리병?? (1) 그리버 11-05-09 2295
1337 몽승님/모찌님/로즈마리님 보아주세요 (2) 그리버 02-08-12 2289
1336 여전히 점검중 (3) 그리버 02-08-16 2288
1335 지면공사-교외 살기 펌푸질....... 2002-05-21 (16:02:11)-70 (4) 김화식 02-06-18 2282
1334 결국 펌프를 바궜읍니다 (5) 그리버 05-09-05 2276
1333 엔진크리너입니다. (1) 젤빨강 02-12-03 227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배너광고/월 15만원
Copyright ⓒ 2002~2022 Simpletub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Simpletube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와 [개인정보 보호방침](입금계좌 농협 578-02-035576 김용민)
꼼방 운영자 허브 hub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