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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4-07 08:35
마라의 죽음 .
 글쓴이 : 그리버
조회 : 2,295  


 - [마라의 죽음] [Marat Breathing his Last] 1793년 자크 루이 다비드
유화 165cm * 128cm 브뤼셀 왕립 미술관

 다음 글은 위 그림의 해설입니다.
  출처:  http://paper.cyworld.nate.com/paper/paper_item.asp?paper_id=1000165969&post_seq=491471#

-- 중략

신고전주의의 대표작가이자 나폴레옹 황제의 수석 화가였던 다비드의 걸작 <마라의 죽음>은 드로잉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3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비문처럼 새겨진 나무상자에 A Marat 라고 씌여진 작품은 잘 아시는 것처럼 브뤼셀 왕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고, 다른 한점은 루브르 미술관에, 그리고 나머지 한 점은 랭스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혁명기의 프랑스 정부는 한 점을 더 소유하길 원하였으며, 죽은 마라의 혁명동지이자, 절친한 지인이었던 화가 다비드 역시 한 점을 본인이 스스로 간직하길 원하였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모든 세인이 칭송하고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걸작을 세상에 또다시 탄생시키기를 모두가 염원했다는 것입니다. 이 중 랭스미술관에 소장된 <마라의 죽음>은 보존 상태가 지극히 나빠서 그동안 일반에게 공개되지 못하다가, 한국에 여행을 하기 위해 프랑스 미술관 복원 연구소의 일년여의 복원 과정을 거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홈피 참조)

이작품은 역사화라 만만치 않은 사연이 있습니다. 다비드라는 화가는 18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 최고화가였습니다.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화단의 나폴레옹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였으며  고전주의를 새로운 방식으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화풍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예술가였죠. 아시다시피 이 화가는 수많은 명화를 우리에게 남겼는데 그중 대표작이 여러분이 너무나 잘아는 [황제와 황후의 대관식][사비니 여인들의 중재][호라티우스의 맹세][소크라테스의 죽음][부르투스의 아들들] 등 루부르에 주로 전시되어 있는데 서양회화사 최고의 걸작에 포함되는 명화들입니다. 이 작품외에도 그의 수작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마라의 죽음]이라는 작품이죠.  이 작품 역시 역사화가 그렇듯 시대적 배경을 먼저 알아봐야겠습니다.
 
이 작품에 완성된 1793년은 세계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해 입니다. 바로 프랑스 대혁명의 불운한 군주였던 루이 16세 파리 콩고드 광장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해 10월엔 희대의 미인이었다고 알려진 그의 부인이자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역시 그 자리에서 처형되었구요. 이런 와중에 다비드는 이 작품을 완성합니다. 다비드는 1792년 9월 국민공회에 의해 파리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출된 후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이를 계기로 당시 혁명이후에 프랑스를 공포정치로 몰아넣은 막강한 실력자 [로베스피에르]와 [자크 당통] 그리고 이 작품의 모델인 [장 폴 마라] 와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마라는 49세로 이들중 가장 연장자였고 로베스는 34살, 당통은 33살이었습니다. 이즈음 국민공회는 전제정치의 종식을 선언하고 루이16세의 신병처리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 1793년 1월 19일 국민공회를 에서 찬성 387대 반대 334표로 국왕의 처형을 결의합니다. 이틀 뒤 루이16세는 조롱속에 콩고드 광장에 설치된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죠.
 
루이 16세의 비참한 최후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의 왕족들이 치를 떨었고 혁명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루이16세에 대한 동정심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사건에서 국민공회 의원이었던 다비드도 처형에 찬성표를 던졌는데요. 이일로 인해 아내와 불화가 겹쳐 끝내 이혼하게 됩니다. 그후 다비드는 공회 회장직을 역임했고 쟈코뱅 클럽 회장으로도 활약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정치에 깊숙이 개입합니다. 바로 이 시기에 다비드는 혁명의 세 순교자들을 기념비적으로 그렸는데 그중 하나가 이 작품입니다. [장 폴 마라]는 혁명지도자들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였으며 진보적인 사상으로 대중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에 심취했죠. 마라는 과격한 행동을 통해서만 자유와 평등이 확립된다는 점을 강조하다가 결국은 24세의 [샤로트 코르데이] 라는 여성에 의해 살해 되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보수적 왕당파 집안 출신인 샤로트는 왕의 처형소식을 받고 충격을 받아 자신을 앗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죽인 유딧에 비견하며 혁명지도자 마라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더 구체적인 이유는 지롱드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샤르토는 자코뱅당의 지도자인 마라가 지롱드당을 공격하는 데 앞장을 서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의 암살을 계획했던 것이죠. 그녀는 15cm 정도의 칼을 구입 후 마라의 집에 잡입하는데 이때 마라는 피부병 때문에 터번을 두르고 식초를 탄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죠. 그는 목욕을 자주 해야 했으므로 목욕탕에 조그만 탁자을 놓고 그곳에서  집무를 하곤 했던 겁니다. 이즈음 마라는 정치논평신문《인민의 벗》을 창간하여 스스로 인민의 친구임을 자처하고 있었고 "저는 아주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당신이 제게 호의를 베풀어 주실 이유가 충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이 적힌 메모를 들고 찾아온 샤로트를 마라가 아무런 의심없이 만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구요.
 
그는 그녀에게 반혁명분자들이 누구냐고 물었고 샤로트가 국민공회 대의원 18명 이라고 답하자 마라는 그들의 이름을 적으라고 했답니다. 그녀는 반혁명분자의 이름을 적었고 마라가 그들은 파리에서 단두대의 처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녀는 미리 준비한 칼을 꺼내 마라의 심장을 찔렀습니다. 마라는 큰소리로 아내를 불렀고 몇분뒤 아내의 품에서 숨졌습니다. 범인은 재빨리 그방을 빠져 나왔는데 한 사내가 그녀를 막고 서서 쇠사슬로 내리치게 되어 얼마 후 경찰이 와서 그녀를 끌고 갔습니다.
 
이튿날 공회에서 한 대의원은  범인에게 죽음보다 더 지독한 고문을 가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고 샤로트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9월의 대학살을 부른 장본인을 복수한 것에 불과하며 자신이 " 한사람을 살해함으로써 수십만의 목숨을 구했다" 고 했습니다. 그녀는 또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것" 이라고 했다 합니다. 이에 대의원은 다비드에게 그림을 의뢰했고 다비드는 마라를 전부터 잘 알고 있었으므로  살해 되던날 밤 현장으로 달려가 그의 손에 펜과 종이가 들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목욕하는 동안에도 마라는 나라를 위해 집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는 자신이 본 장면을 그대로 그려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보여주려 합니다만 여름이라 시신이 금새 부패해버려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죠. 마라의 시신이 초록색으로 변했으므로 화장으로 색을 달리했고 뻣뻣해진 손에 억지로 깃펜을 쥐게 만들고 시신을 조금위로 세운 후 그렸습니다. 그의 시신은 코르델리에르 정원 나무 아래 안장 되었는데 그나무아래서 마라는시민들과 대화하곤 했답니다.   

이 작품은 양감과 독창성에 있어서도 아주 빼어난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인 듯 합니다. 마라의 장례식때 마라는 대의원들에 의해 예수에 비견될 정도로 숭배를 받았습니다. 다비드는 예수이외에도 고대의 죽어가는 영웅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듯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빛에 의한 명암이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창출해 마라의 모습을 더욱 미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목욕탕에서의 죽음은 이후 판화제작자들에게 선호되었고 후에는 공포영화에 종종 사용되었죠. 이 작품은 이전에 다비드가 그린 [르 펠레티에] 와 함께 파리시민들에게 두려움과 존경심 그리고 혁명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던 것입니다.
 
욕실 안은 아무런 장식도 가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상아 손잡이가 달린 피묻은 칼이 놓여 있을 뿐이죠. 비명에 간 청렴 결백한 혁명가의 생활이 부각되어 있는데 잉크병이 놓인 낡은 나무상자에 '마라에게, 다비드가 바친다(A MARAT, DAVID)'는 글만이 외로운 비문처럼 적혀 있는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의 한 손에는 면회를 요청할 때 샤로트가 가지고 온 메모지가 들려 있고 밑으로 축 처진 다른 손에는 깃털펜이 쥐어져 있다. 그림 속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교적 순교자를 연상시키는 듯 하죠. 오른쪽으로 점점 밝아져 가는 배경은 마치 하늘의 영광이 죽어가는 성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다비드는 이런 그리스도교적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거의 알아차릴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뛰어난 솜씨로 처리하였죠.
 
세부묘사인 마라의 손에 들려진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는데요.
"1793년 7월 13일: 마리 앤 샤로트가 시민 마라에게/ 당신의 친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정녕 슬픈 일입니다." 이내용은 화가인 다비드가 쓴 것이고 샤로트가 쓴 원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 자유란 이름하에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전 불행하고 이것이 당신의 보호를 요구하는 충분한 이유입니다. 아마도 에에서 언급한 샤로트가 마라를 방문하기 위해 꾸민 지략인 듯 합니다. 다비드는 후에 나폴레옹의 궁정화가가 되어 한동안 프랑스의 화단을 휘어잡고 화려한 생활을 하였으나,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에는 벨기에로 도피하여 외롭게 생활하다가 결국 그 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결국 다비드는 혁명가를 순교자로 둔갑시키죠. 그러나 마라는 예수같은 순교자는 아니었습니다.
 
-- 중략
 


그리버 05-04-07 08:46
 
  마라 (Jean Paul Marat 1743∼1793)
프랑스 정치가. 프랑스혁명기의 산악당(山岳黨, Montagnards) 당수이다. 당시 프로이센왕국령(王國領)이던 스위스에서 태어났으며 양친은 칼뱅주의자였다. 아버지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출생의 의사이고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었다. 보르도와 파리에서 의학을 연구한 뒤 1767년 런던, 이어 뉴캐슬의 어펀타인에서 개업하는 한편 I. 뉴턴을 비판하는 논문을 프랑스의 과학아카데미에 보냈다. 그 후 프랑스로 돌아와 77년부터, 나중에 샤를 10세가 된 아르투아백작의 경호대 주치의로 근무했으나, 89년 혁명발발에 찬동하여 인권선언의 사안(私案)을 발표했다. 또 같은 해 9월 중순부터 《인민의 벗(L'Ami du Peuple)》지를 발간하여 J. 네케르에 대한 논박과 라파예트 공격에 지면을 할애하고 민중을 혁명의 원동력으로 예찬했다. 투옥되거나 당국의 수배를 받기도 했지만 예리한 정세 판단과 격정적 성격으로 민중에게 인기가 있었다. 코르들리에클럽 회원으로서, 국왕의 발렌도피사건 뒤에는 입헌군주제를 공격했다. 민중의 직접 행동을 주장함으로써 튈르리궁전을 습격한 <8월 10일 사건>에 심리적 영향을 끼쳤다. 이 사이 지방 연맹병(聯盟兵)과도 접촉해 왔던 그는 봉기 후 조직된 코뮌에서 감시위원이 되었다. 국민공회(國民公會)에는 파리대표로 참가했는데 산악당 안에서도 가장 먼저 독재를 주장한 특이한 존재였다. 93년 4월 지롱드당 의원들의 결의에 따라 혁명재판소로 보내졌지만 무죄가 되었다. 그 후 승세를 잡아 6월 12일의 민중봉기 때에는 추방시킬 지롱드당 의원 명단을 작성했다. 7월 13일 지롱드당의 신봉자 샤를로트 코르네에 의해 암살되었다. 유해는 파리의 팡테옹에 매장되었다가 94년 7월 테르미도르의 반동 후 철거되었다.
MrHyde 05-04-07 20:35
 
  그리버님, 잘못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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