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일욜 집사람의 연구소라 부르는 오피스텔에 형광등 4개짜리를 십자로
한꺼번에 매다는 넘을 두 넘이나 천정에 달고 오후에는 서양 미술 400년전 이라는
01상한 전시회를 예술의 전당에서 그야말로 귀경했읍니다
약 2시간 매표소 앞을 줄지어 기다려 입장을 하였으나 좁은 전시 공간에 실에 다닥다닥
붙은 그림을 보는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온통 전시실은 땀 냄새로 진동하고
그림을 보질 못하고 사람들의 머리만 1시간 보았읍니다
이석우 씨가 쓴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이라는 글에서 보았던 "마라의 죽음"외 기억에 남는 몇 몇 그림외에는 ------------------------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마침 블로그인가 하는 곳에 감상평이 쓰여있어 그냥 옮깁니다
그래도 몇 몇 그림이라도 보았으니 그게 어디냐고 위안을 가집니다만 조금 뜨악한 전시회였읍니다
----------
그동안 미술에 너무 소홀한 것 같아,
퍼부어대는 광고에 오히려 미심쩍은 생각이 짙게 들었지만,
오랜만에 나들이할 겸, 예술의 전당도 둘러볼 겸 길을 나섰다.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관람료(1만원)였지만,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말에 왔다면 사람들로 미어져서 관람도 제대로 못했을 듯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미술에 관심이 많았었나?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역시 광고의 힘이란 컸나보다. 내 눈에만도 티비에서 여러 번
광고하는 것을 봤으니까.
사실 이 전시회의 제목인 "서양미술 400년사"는 좀 과장되었다.
그냥 1600년대부터 19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그림이 전시되긴 했지만,
뭔가 큰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그림을 가져온 미술관들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모르는 그림들이 많았다.
그래도 고갱, 피카소, 르느와르니 해서 조금은 기대를 했었는데, 영 아니올시다였다.
고갱 그림을 볼 때에는...
그야말로 "천재가 하면 점만 찍어도 예술"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슬쩍슬쩍 연필로 스케치 해놓은, 몇 가닥 안 되는 선으로 된 것도
고이고이 전시해놓고 있었다. 참나.. 이런 것을 보느니, 미대 졸전을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피카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후반기의 입체파 그림이 아니라 초중반기의 구체화가
주를 이루고 있어, 누가 피카소라고 안 했다면 몰랐을 그림들이 주를 이루었다.
르느와르는...
기대가 와르르 무너질 정도로 그림이 작았다.
9cm×7cm의 엽서 만한 크기에 그림이 담겨 있었다.
팜플렛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물항아리를 들고 있는 여인을 그린 그림 역시 생각보다 작았다.
그래도 귀한 건지 유리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로코코시대, 인상주의, 낭만주의 등 시대를 가르는 사조에 대한 설명이
기둥에 씌어 있었는데
영어 문장을 대충 직역한 것인지
내용이 매끄럽지 않고 주술관계도 맞지 않았다.
정작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은 없고 알쏭달쏭한 어휘가 섞여 있어 머리가 어지러웠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혹시 큐레이터 등이 그림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전에 어떤 전시회를 갔을 때에는
나 같은 일반인을 위해 전문가가 그림 하나하나를 설명해주고 그러던데
왜 그런 게 없는지...
다음부터는 겉만 번지르르한, 유명화가를 전면에 내세운 대규모 전시회는 안 갈란다.
이래서 내가 블록버스터 영화도 되도록 피해 가는 것이다.
기대만큼 충족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