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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0-11 14:06
창고짓기 - 기초
 글쓴이 : 젤빨강
조회 : 3,938  

    저희 집 한쪽 귀퉁이 부분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바로 정화조가 놓여있는 부분입니다. 만약 어떤 일로 정화조를 다시 캐내야 한다면 엄청난 일이 되겠지만 다행히 저희 집의 입지가 공동하수처리장을 사용하는 터라 그런 걱정은 크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본래 이곳은 장독대로 변신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당장 집안 이곳 저곳에 널린 온갖 잡동사니들을 빨리 치우라는 쥔마님의 성화에 창고 부지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창고의 목적은 수납공간의 확보, 작업공간 마련. 이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창고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조건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충분한 수납공간, 그리고 합판(4"X8")를 충분히 가지고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입니다. 넓은 공간이나 충분한 공간이나 같은 말이지만 너무 긴 창고는 같은 면적이라도 합판을 가지고 놀 충분한 넓이는 제공 할 수 없을 겁니다. 따라서 저희 집 이곳 저곳을 눈여겨보다가 앞서 말씀드린 정화조 위로 낙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창고를 지으려고 하는 공간은 거실의 창문을 완전히 막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창고가 완성되면 어두운 거실이 되고 말 운명에 놓이게 되 버렸습니다. 어둠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겠지만 늦게 퇴근하는 저는 별 상관이 없을 듯 하나 남아있는 가족은 좀 다르겠죠. 그래서 고민하던 중 "맞아 지붕을 유리로 하는 거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리"하니까 생각나는 게 유리온실이었습니다. 그러다 없는 살림에 "비닐하우스는?"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눈이라도 엄청 내리면 수납했던 물건들 몽땅 버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출을 조금 늘리자" 기왕 허리끈 동여맨 몸 좀더 줄이는 방법을 택한게 "C"형강입니다. 저보다 조금 나은 분께 여쭤보니 "거 바람 많이 불면 유리 다 떨어질낀데" 하는 겁니다. "그럼 어떻하죠"하니 "벽은 벽돌로 하거라"했습니다. 그리하여 난데없이 조적공으로 변신을 하게된 겁니다.

    첨 집을 지을 때 건축하는 친구가 그랬습니다. "동결심도라는게 있는데 이건 겨울에 땅속 얼마까지 어느냐 하는 긴데 강릉은 30cm잉기라" 그래서 집의 기초는 좀더 넉넉한 50cm로 했었는데 공사하는 사람들이 합판 자르기 싫다고 4x8 한 장을 그대로 쓰는 바람에 70cm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겨울에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건물이 내려앉는걸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30cm이상은 필수였습니다. 물론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름니다.
먼저 마사를 창고지을 자리에 한차 부은 다음 고르게 펴고 가장자리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도로를 기준으로 하여 도로보다 30cm 깊게 팠습니다. 이제 폭이 30cm되게 길게 판 고랑을 합판으로 둘러싼 다음 고랑의 바깥 도로 쪽은 합판의 높이가 펴진 마사보다 20cm 높게 하고 안쪽은 버릴 요량으로 마사면 까지만 놨습니다. 결국 도랑을 둘러싼 합판 거푸집은 바깥쪽이 안쪽 보다 20Cm 높게 만들어졌습니다.

    만들어진 거푸집 속에 철근을 깔아줍니다. 첨엔 철사를 용접한 망(와이어메쉬)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앞집 선생님의 말 "고물상에 철근 무지 싸던데요"에 넘어가서 와이어메쉬보담 훨씬 싸게 구입했습니다. 물론 굵기나 길이 등은 무시했습니다. 그저 철사보다는 훨씬 굻은 믿음직한 "쇠"였으니까요. 지름이 1cm될라나? 넘으려나? 게다가 거의 녹도 슬지 않는 겁니다. 단점은 길이가 짧다는 건데 이건 몇 가닥을 이어 붙여서 해결했습니다. 초보 철근공 두 명을 데리고 작업을 했습니다. 저야 저희 집 지을 때 철근 묶는 작업을 해봤으니 경험자였죠...히히히  약20cm 간격으로 철근을 배열하고 철근 묶는 가는 철사로 묶었습니다. 물론 도랑 부분에도 가로세로의 철근을 좀 더 촘촘하게 배열하였습니다. 친구놈 말로는 도움이 안된다나 뭐라나......하중을 견디려면 디긋자 모양으로 꺽여 있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런 부분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거푸집이 완성된 날 저녘 무렵에 콘크리트 타설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냥 넓은 면에 부어 넣는 콘크리트 타설은 무지 쉬울 마차 누워서 음악 감상하다 잠들기만큼이나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레미콘 트럭에서 쏟아내는 콘크리트는 그야말로 대책이 안 서더군요 여기저기 나누어서 부어줬지만 세 사람이 고르게 펴는 작업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어슬픈 창고의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아뿔사 공구리친 그날 밤 공포의 비가 오더군요 어찌된 영문인지 제가 시멘트만 만지면 비가 옴니다. 처음 집짓기를 시작 할 때부터 그러던게 아직도 그러네요 요즘도 시멘트만 만지면 비가 옴니다. 벽돌 쌓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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