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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6-16 10:22
뒷마당 석축과 저의 경험담
 글쓴이 : 김학준 (xaran.com)
조회 : 2,090  

안녕하십니까. 김학준이라고 합니다.
제 이름만 대면 잘 모르실지 모르겠지만 xaran.com 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저희 사이트에 들러주시게 되면서 백건우님과 연락이 되고 지난번에 서종 음악회에서 잠깐 뵙긴 했었죠. 제가 서둘러서 그리버님 댁까지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집도 못 들르고 인사만 간단히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어서 줄곧 아쉬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에서야 이곳 전원일기 내용을 대충 다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입이 딱 벌어졌지요. 저도 양평에 집을 지으며 이런 저런 고생 꽤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리버님의 경우에 비하니 아주 미미한 수준밖에는 안 되더군요. 해 놓으신 일도 많고 진행중인 것도 물론이며 또 주변의 잡다한 문제까지 산적해 있는듯한데 이처럼 기록을 일일이 다 해서 올리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다른 내용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드리고 싶은 것이 몇가지 있지만 (송구스럽습니다..) 우선 지금 당장 진행중인 뒷마당 석축에 대해서 제 경험이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몰라서 써 보고자 합니다.

위에 보인 첫번재 사진이 저희 집 뒷마당에 접한 산쪽의 절개면에 작은 돌을 가지고 약 2미터 높이의 석축을 쌓았다가 재작년 여름의 엄청난 폭우에 무너지고 만 현장입니다. 석축을 쌓을 때 흔히 사용하는 발파석 혹은 조경석을 쓰지 않고 업자가 저희 집 토목 공사를 하면서 나온 돌만 가지고 쌓았습니다. 돌의 모양과 크기를 보아하니 그리버님 댁에 쌓고 있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재작년 여름에는 물론 비가 예외적으로 많이 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축은 무너지지 않게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축을 쌓은 업자는 그런 정도의 폭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말입니다. 만약 그것이 무너지던 당시에 아이라도 그 앞에서 놀고 있었다면 어찌할 뻔 했겠습니까? 어쨌든 지금은 두번째 사진에서처럼 큼직큼직한 발파 조경석으로 다시 쌓은 모습입니다.

제 나름대로 석축의 붕괴 원인을 생각해 봤습니다. 가장 큰 직접적인 원인은 물론 폭우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석축의 구조에도 꽤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경사를 주지 않고 거의 수직으로 쌓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석축이 자체 하중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뒤쪽에서 수압이 커진다면 앞으로 밀려 넘어지지 않겠습니까. 물론 석축은 작은 돌을 무수히 쌓은 것이므로 물이 새어나오므로 이 경우에 수압 문제는 별로 없었지만 말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뒷쪽 절개면에 약간 기대게끔 돌을 쌓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경우에는 쌓은 돌이 앞으로 밀려 넘어진 게 아니라 사실은 뒷쪽으로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어떻게 절개면쪽으로 넘어졌을까요? 왜냐하면 뒷산쪽에서 많은 양의 물이 내려오면서 석축이 쌓은 뒷쪽의 흙을 계속 깍아내렸기 때문입니다. 무너지기 전날에도 제가 확인해 보니 석축은 서 있되 그 뒷쪽에는 빈 공간이 많이 생겨있었답니다.

이렇게 석축 뒷면이 물에 의해 깍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이른바 '우라'라고 하는 요소입니다. 즉 석축을 쌓아가면서 그 뒷쪽을 흙으로 매우지 않고 굵직굵직한 자갈 잡석으로 채워나가는 것이죠. 골재 판매업자에게 40 밀리 발파석 자갈을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바로 그것이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물은 흘려보내고 흙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해줍니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줄이려면 석축 윗쪽으로 배수로를 만들어서 물을 우회시켜줘야 하겠지만 제 경우엔 제 땅이 아닌데다가 포크레인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버님도 남의 땅, 그것도 그 집과 분쟁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겠죠.

여기서 궁금한 점은, 과연 뒷집 마당의 물매가 어떻게 잡혀있는가의 사항입니다. 그집 마당에 따로 집수정이 있어서 그쪽으로 마당에 내린 빗물이 모여서 외부로 배수되는지, 아니면 그리버님 댁으로 물이 내려오는지 말입니다. 그에 따라서 석축의 경사와 높이, 뒷면 잡석 채움의 필요성과 정도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제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가서 뵙고 또 댁도 둘러보고 싶습니다. 저는 집에서 일을 하고 있으므로 거의 언제나 양평에 앉아있습니다.

김학준
011-448-0398
http://xaran.com


바람처럼 04-06-16 11:05
 
  자란님, 반갑습니다.
아마, 그리버 선배님께서 번개를 하실 것 같습니다. ^^
그때 오셔서 인사도 하시고, 말씀도 나누시지요.
그리버 04-06-16 11:12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1. 뒤 뜰 석축을 제가 쌓게 된 이유가 뒷집에서 마당 만들면서 나오는 돌로 축대를 만들고 경사를 주었으나 비가오면 주먹만한 돌들이 떨어지고 축대 배가 나오고 경사면이 저희 땅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사에 석축 무너뜨리면서 나오는 돌을 사용하려 했으나 너무 작아 발파석으로 쌓는 중입니다.
2.  돌 뒤에 일부 작은 잡석으로 채우면서 공사중입니다만 석축넓이가 너무 넓어져 잡석을 조금만 채우라고 요구했읍니다. 높이 1미터 정도로 돌이 2단정도 쌓이기에 석축 자체가 무너지는 것을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3. 뒤집 마당의 물은 집수정 없이 뒤 뜰로 내려오게 되어 있읍니다.지금 1미터 정도의 공사는 아래글의 로즈님의 의도처럼 아예 흙이 무너져 내려 오도록 하려고 합니다.
4.그런데 뒷집 양반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집수정과 세멘트관을 통해서 저희 집 왼쪽으로 내려보내고 있어서 비의 양이 많으면 집의 왼쪽 부분이 온통 불난리입니다. 해서 아예 뒤집의 우수관을 세멘트로 막아 버릴 생각입니다.그렇게 되면 뒤집 마당의 물뿐 아니라 뒤 산에서 내려오는 물까지 저희 집 뒤 뜰로 넘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때 가서 뒤 집과 한바탕 하려고 합니다.     
그 넘의 우수로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픔니다.

 토욜 일욜일은 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무조건 집에 있읍니다
 한번 들리시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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