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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12-17 10:17
글쓴이 :
젤빨강
조회 :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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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주말을 홀랑 날려 버리고 나니 산더미 같은 일들이 쌓여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버리면 모처럼의 불꽃이 사그러 질것 같아 일단 적고 봅니다.
지난 2주간의 교육기간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과 같은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것 처럼 "ㄱ"자를 보고 낫이라고 읽어 왔던 지난 시간들을 "기억"이라고 읽을 줄 알게 된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온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어렴풋히 회로를 앍을 수 있게 된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확실하게 회로를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아가 회로를 마음먹은 회로를 만들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드는건
저만의 생각은 아닐것 같습니다.
현재 산더미 같이 밀려있는 일만 해치우면 당장 그려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두번째 주의 실습은 가만 있어도 입이 벌어질 덩실 덩실 춤을 추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 산만 넘으면 새로운 앰프 그것도 이쁘게 생긴 "내꺼"가 생기는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회로를 읽을 수 있다는 말씀은 드렸지만 그 회로와 실체와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아직 잘 모른다"이겠지만....
당연히 앰프를 조립하는 라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몇일을 배웠는데 그냥 따라 갈 수는 없는지라 이리저리 머릴 굴림니다.
머리속에는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좌르륵 좌르륵 나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나가서 담배피고 다시 들여다 보고 또 나가고...하는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급기야 허브님께서 "이제 마친다"는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마음은 더욱 급해지고 인두는 왜그리 뜨거워지지 않는지 모름니다.
마지막 남은 어스라고 생각한 선의 땜은 이제 아예 되지도 않습니다.
속으로 걱정이 됩니다. 집에 가면 당분간 들을 수 없는데.... 게다가 집사람 전화가 머리에 떠오름니다.
"앰픈 다 만들었어요?" "당연히 다만들었지 집에가면 들려줄께"
저런 대화는 공수표로 끝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행들은 다 됐는데 어찌 나만 안되고 있을꼬....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해봅니다.
모든 강의는 막힌 숙제를 시원하게 뚫어 주었습니다. 게다가 실습까지 했으니 더 할나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생각없이 따라가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회로도를 보고 실체 배선도를 그려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좀 더 나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부족하지만 "숙제"로 내주면 확실한 학생으로 돌아가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추운날씨에 내일도 팽개치고 알지못하지만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한 가지로만
황금같은 주말을 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림니다.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신 중기청에도 감사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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