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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7-17 21:50
망가진 벙개는 진정한 축제였다~!
 글쓴이 : 로즈마리
조회 : 1,804  
어제 꼼방벙개는 허브님의 구호로 '망가지자!'였었는데 그것은 진정 꼼방구리의 축제였습니다. 축제는 질서를 깨뜨리는데서 출발한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망가진 어제 밤의 모습은 진정한 축제였던 것 같습니다.

어제의 주독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출근하여 잔무를 처리하고 오후에 귀가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마침 정기구독하던 '녹색평론' 2002/7-8월 통권65호가 배달되어 집에 와 있었습니다.

한가롭게 거실에 누워서 그 책을 펼쳐들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매번 새책을 받아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흐트러진 저를 발견하며 바로 잡습니다. 사고의 중심을 잡는데 매우 유익한 월간지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살찌우게 할 것입니다.

'녹색평론'은 영남대 교수인 김종철님이 발행하는 격월간지입니다. 꼼방동지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녹색평론 홈페이지
http://www.greenreview.co.kr

녹색평론 관련 홈페이지
http://my.netian.com/~labornet/

다음은 이번호(7-8월호)에서 밝힌 발행인 김종철교수의 서문입니다.

...중략...
한국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축구시합의 진행에 따라 열광한 것은 남다른 민족의식이나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들이 느끼는 깊은 소외와 구속과 좌절로부터 일시적이나마 큰 해방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 며칠 동안만은 지긋지긋한 시험도 점수도 과외도, 경쟁사회에의 적응을 요구하는 온갖 자잘한 규율과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었다.

한국의 '붉은 악마'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세계에 달리 유례가 없이 인상적인 것이었다면, 그것은 한국인의 '저력'이니 민족적 역동성이니 하는 것으로 미화할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이 사회에서 인간적인 손상이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어왔는지를 암시하는 병리적인 증상이라고 보아야 할 측면이 큰 것이다. 승부를 가리는 경기에 사람의 마음이 자극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토록 이기고 지는 일에 극성스럽다는 것은 심리적인 균형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반응이기 때문이다.

또, 열광적 축제라고 하면서 이렇다 할 혼란도 일탈도 없는 "질서정연한 축제"가 가능했다는 사실도 한번 따져보아야 할 문제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것은 어법상으로 모순되는 두 개념이 양립할 수 있다는 희귀한 예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축제는 무엇보다 질서를 깨뜨리는 데서 성립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에 어긋나는 축제가 가능했고, 그것도 매우 열광적인 것이었다고 한다면, 그 열광은 대체 어떤 종류의 열광이었을까. 아마도 그 열광의 배후에는 암암리에 어떤 종류의 계산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라는 소심한 계산 말이다. 이 경우 외국인은 이른바 선진국 사람들이라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 중략...

<전문보기>
http://www.greenreview.co.kr/archive/65KimJongchul.htm

로즈마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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