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겨울 꼼방을 드나든지 얼마 되지 않던 시점에 당시만 해도 워낙 고가로만 인식되던 DAC 장비를 스스로 만들어 써보자고 시작했던 LOTUS DAC가 꼼지락 거리기 9년이 되면서 두번쨰 버전이 어느정도 모양을 갖춰가는거 같습니다.
제목은 LOTUS DAC 인데 정작 저는 제가 있는 장소나 여건상 한건 없고 거의 모든 일을 모찌님이 줄기차게 주물러 오셨는데 그 뚝심과 탐구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몇종류의 디지털 부분을 다루다 보니 느끼는것이...
보통 사람들은 DAC란 어감 자체가 주는 느낌때문에 DAC칩의 비트수가 얼마냐 샘플링을 어떻게 하느냐 주파수가 어떻게 되느냐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예전에 쓰던 낮은 비트수의 칩들보다 높은 비트수의 비싼 칩을 써서 만들면 괜히 좋아보이고 소리도 더 좋은것처럼 느끼게 되는 모양입니다.
한동안은 저도 그럴거라는 막연한 생각과 동경으로 참으로 많은 종류의 DAC 칩들을 가지고 주물럭거려 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뒷단에 소리를 버퍼링 해주는 부분은 항상 같은 진공관으로 테스트를 했었습니다. 그래야 DAC 단에 따른 소리의 차이를 정확히 알수있을거라는 생각도 있었고 더 중요한 이유는 아나로그단을 바꿔보는것이 디지털 부분을 바꿔보는것보다 훨씬 귀찮은 작업들이 많다는것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 간과했던 문제는 아나로그단이 정말 사람들이 다들 인정할 만큼 훌륭한 소리로 버퍼링을 해주고 있었느냐 이죠..
LOTUS DAC 첫째 버전 당시 TDA1541과 D3a를 이용한 DAC를 만들고 나서 다들 가진 느낌은 "나쁘진 않다. 하지만 저음이 약간 부족하다." 였고, 이 부분때문에 상당히 여러가지의 시도를 해서 저음을 보강해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부분을 바꾸면서의 생각은 어느칩이나 느낌이 비슷하다 였습니다. 미니앰프의 DAC 단을 만들면서도 그랬고, ADC1865를 가지고 만들면서도 그랬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니앰프를 만들면서 소리가 괜찮다고 느꼈었는데 그 이유가 이제와서 보면 튜브단의 변화로 인한것이 훨씬 크다는것을 느낍니다.
ADC1865를 가지고 만들어보게 된 이유도 그것이었습니다.
오디오노트가 사용하던 칩이 AD1865였고 당시에 들어볼 기회가 있었을때 LOTUS DAC 보다 두툼한 저음을 가지고 있어서 훨씬 묵직한 느낌이었다는 매력때문에 우리도 해보자고 시작한것이 LOTUS DAC II 라고 봅니다.
정리해 보자면 제 의견으로는 디지털 부품에 의한 소리의 차이보다는 아나로그 부분에 의한 소리의 차이가 훨씬 큰거 같다는 것이고,
LOTUS DAC II는 일단 상용화된 제품에 의해 검증이 된 DAC 칩을 이용해서 아나로그단을 바꿔서 우리가 원하는 소리로 접근을 하는것인데 그 부분을 모찌님이 도저히 상상할수 없을정도의 노력으로 해내신거라 봅니다.
저는 아직까지 모찌님이 완성한 DAC를 블어보진 못했지만 그동안의 저의 경험으로 모찌님이 말씀하신것이 어느정도의 수준인지 알기에 만족스럽습니다.
빨리 PCB 작업을 해서 공제가 시작될수있도록 돕겠습니다.
저도 빨리 들어보고 싶거든요....
이미 제게 모찌님이 정리하신 자료가 와 있으니 조만간 대강의 PCB도 보실수 있으실것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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