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공지 사항
 자유 다방
 꼼방 동사무소
 횡성 카페꼼방 이야기
 책향기 음악편지
 그리버 전원일기
 그대로 앰프얘기
 LOTUS 공방
 관련 사이트
 기자 눈에 비친 꼼방
 갤 러 리
   
   
 
작성일 : 02-07-25 10:34
수로관 - 이사
 글쓴이 : 김화식
조회 : 1,953  


안녕하십니까? 김 화식입니다.
어제 벌어진 황당한 부분 때문에 하두 열이나 지난밤 거의 잠을 못 자는 바람에 머리가 무겁습니다. 오늘 일단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출근하고 포장이사로 제 처가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밤 최종 점검했는데 외벽에 외등 하나가 끼워지지 않았습니다. 운반 중 파손되어 다시 끼워주겠다고 합니다.
내부는 씽크대가 도착하지 않아 오늘 이사하더라도 당분간 취사는 안되겠습니다. 다용도실의 씽크대도 당연히
도착하지 않아 물 사용은 전부 욕실에서 하여야 합니다. 욕실의 변기도 조립하여야할 윗 부분의 크기가 맞지 않아
오늘 다시 조립하여야 합니다. 드레스 룸의 내부 선반도 도착하지 않아 옷과 이불의 정리가 안되겠습니다.

확인하는 과정에 타일을 깨끗하게 잘 붙혔다고 생각되는데 풀장의 벽 부분이 울퉁불퉁 합니다. 다시 해 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 처가 자꾸 이야기하는 걸 보니 속상한 모양입니다.

장판은 깨끗하게 되어있는데 온돌마루를 만 24시간 보일로로 바닥을 말린 후 작업을 했는데 바닥 습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이면 온돌마루의 변형이 온다고 합니다. 시공하시는 분이 그럴 리 없고 변형이 오면 완전히 다시 깔겠다고
장담을 합니다. 장마로 인해 온돌마루의 변형이 걱정입니다.

아직까지 욕실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 물 상태가 어떠한지 확인이 안됩니다. 우물이 속썩인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픔니다

결국 집이라고 생긴 놈이 대충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해뜨는 방향과 주위 환경을 세세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
아침에 새소리는 들리는지 확인해야 하고 뒷집 닭 축사의 냄새는 어떠한지 벌레는 많이 들끓는지 오디오 설치해가며
음향 상태등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꼭 진공관 에이징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밤 잠을 설친 이유는 또 옆집 때문입니다.

사진의 집 입구 아스팔트길 옆에 수로관이 뭍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화조에서 나오는 물을 수로관에 연결하기로
했읍니다(오수를 수로에 묻는 게 셋째동생의 말로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만 다른 방법이 없읍니다)그래서 정화조에서
파이프를 연결하여 상당히 깊이 묻으면서 사진에 보시는 A지점까지 와서 수로관에 연결하고자 하여 A 주위를
전부 파헤치니 수로관이 안보입니다. 제 처가 옆집 아주머니한테 수로관이 안보이니 가르쳐 달라고 하니 수로관이
A지점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시작하여 하는 수 없이 옆집에서도 200미터 떨어진 곳까지 연결하여 묻고 콘크리트로
덮었다고 합니다. 시공하시는 분이 도저히 A지점에서 200미터를 끌고 갈 수는 없으니 옆집과 타협하여 옆집
수로관에 같이 연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옆집에서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러니 오수를
아스팔트위로 내려보내야 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참 포크레인이 아스팔트길에서 땅을 파고 있으니 주위 어른들이 나와 보더니 B 지점에 수로관이 있다는 겁니다.
파보니 정말이지 수로관이 있는데 옆집이 B지점의 수로관에 연결한 겁니다. 상황인 즉은 옆집아주머니가 모른척하고
200미터까지 갔다고 한 겁니다. 동네 어른들이 보고 있다가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야단친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B지점 수로관에 연결하겠다고 했더니 옆집에서 전에 묻은 관이 부숴져 일부를 다시 묻었기 때문에
연결하면 안된답니다. 급기야 동네분들이 그 수로관이 원래 전 주인이 저희 집 땅을 축사로 쓰면서 오수를 보내기
위해 묻은 것이니 옆집에서 그렇게 주장하면 이치에 안 맞다고 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연결하면 안된다고 떼거지 부린 모양인데 저녁때가 다되어 더 이상 연결은 못하고 장비를 철수했습니다.
제 처가 어이가 없어 그럼 우리가 지금 묻은걸 깨버리고 새로 묻어 버리면 당신네들은 어떻게 하겠냐고 하니
막무가내로 안된다고 해서 다시 동네 분들이 한바탕 한 모양입니다. 출입구도 자기 땅이라고 한치의 여유도
없이 완전히 담을 쌓아버리고 수로도 마음대로 돌린 후 전혀 모른척하고 그래서는 은강이네와 어떻게 지내겠느냐고
했답니다.

어제 저녁 퇴근하니 금방 옆집에서 연락이 온 즉은 묻으라고 했답니다.
이상이 어제 저녁 벌어진 내용입니다.

머리가 아프더군요. 처음 집 지을 때 옆집이 정상적인 사람들 인 줄 알고 옆집 이야기만 믿고 머리 아프다고
했는데 바뀌었습니다. 제 처가 자세하게 옆집이 집 지었던 과정을 동네 분들에게 물어보니 가관이더군요.

제 판단으로는 옆집은 한 평이 아까운 도시에서처럼 내 땅을 완전히 확보하여 집을 지었는데 틀린 것 없지 않느냐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게 있습니다. 제가 가만히 보니 땅의 경계도 도시처럼 수직으로 하지 않다가
보니 땅이 좁아 들기도 하고 대부분 차를 이용하다가 보니 자동차의 회전등으로 인해 집과 집이 맞대고 있을 경우
일부씩은 서로 사실상 공유형태로 하고 있습니다. 서로 땅을 확보하고자 수직으로 옹벽을 두르게 되면 서로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두루두루 적용됩니다.

그리고 제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제 처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저희 옆 거의 초가로 된 집과
관련된 것으로서 저희가 땅을 확보하려고 저희 집으로 들어오는 하수구를 제거하라고 요구했고 축대를 쌓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제 처가 그 집 아주머니와 이야기 해본 바로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갑자기 무슨 돈으로 하수구를
다른 데로 빼라는 것이냐 입니다. 그 말을 듣고 아차 했습니다. 아무리 자기 땅이지만 그 전 까지 이상없이 사용하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정리하라고 하면 어느 누군들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흔히들 확실하게 땅을 확보하지 않으면 분쟁이 생긴다고 하는데 민법상 그렇게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하였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마당을 정리해야 합니다. 다행히 조금씩 사람사는 이치를 생각하고 있읍니다.

로즈마리님 그려 주신대로 제 처가 옆집에 대해 자동차를 주차시킬 것이라고 하면서 아무래도 경우가 아닌 것이
바로 옆이 옆집 안방이기에 제가 저녁 늦게 들락거리게 되는데 괜찮겠냐고 했더니 이번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답니다.

제 처가 하는 말이 옆집사람들이 너무 어려 뭐가 무언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알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만 쓰겠습니다. 다음에 또 올리겠읍니다.


 
 

Total 1,48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2    [re] 축대 검토중-콘크리트옹벽에 문양거푸집 모찌 02-08-06 2468
131 이사-그리고 조랑말 (2) 김화식 02-07-30 1806
130 이사 - 계속 정리중 (1) 김화식 02-07-29 1893
129    [re] 화식님 집짓기에 딴지걸기 로즈마리 02-07-29 1727
128 이사 - 정리중 (7) 김화식 02-07-26 1949
127 수로관 - 이사 김화식 02-07-25 1954
126 로즈마리님 보아 주세요 김화식 02-07-24 2044
125    [re] 넵 보았슴다^^ 로즈마리 02-07-24 1416
124 옹벽 김화식 02-07-24 1780
123    [re] 옹벽은 제고하심이 어떨까요? 저 같으면... 로즈마리 02-07-24 1892
122 조경 검토 김화식 02-07-23 1834
121 비용절감 이렇게 해보시죠 김동환 02-07-23 1820
120    [re] 잔디밭 조성에 관한 도움말씀 (2) 로즈마리 02-07-23 2709
119 비용 계속 김화식 02-07-22 1753
118 비용 계속 증가 김화식 02-07-22 1776
   91  92  93  94  95  96  97  98  99  

배너광고/월 15만원
Copyright ⓒ 2002~2022 Simpletub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Simpletube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와 [개인정보 보호방침](입금계좌 농협 578-02-035576 김용민)
꼼방 운영자 허브 hub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