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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7-26 14:33
이사 - 정리중
 글쓴이 : 김화식
조회 : 1,949  
안녕하십니까? 김 화식입니다
이사하고 하루를 지냈는데 씽크대와 드레스 룸쪽과 신발장이 설치되지 않아 부엌과 옷과 이불이 온 집안에 쌓여있고
취사를 못하니 집안이 엉망입니다.

어제 밤은 보름 다음날이라 달이 방안으로 가득 비쳐서 정취는 있는데 방안이 워낙 어지러워 느낌은 별로 입니다.
아침은 뒤가 야산이라 새소리도 들리고 해서 집의 위치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밤에 거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밖에서 들어보니 차음은 되는 것 같아 제 처만 잘 설득하면 그런데로 밤에도 교황곡을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계속 점검중인데
1. 방들의 형광등에서 웅 소리가 납니다. 안전기가 오래된 모양입니다
2. 서재 뒤의 보일러실안의 물탱크에 설치된 모터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소리 차음 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3. 출입문들의 방충망 중 부엌 출입문의 방충망이 크기가 작아 어제 달지 못했습니다. 교체해야 합니다.
4. 정화조 옆에 모터를 설치한 모양인데 모터 회전소리가 불규칙 합니다.
5. 아침에 보니 물탱크가 비어있고 모터는 계속 돌아갑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우물이 계속 속을 썩일려나

아침에 제 처가 그 동안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겹친데다가 무엇인가 정리해야할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정리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시비를 겁니다. 제가 아침까지 한 일이라고는 엠프 설치해서 음악 듣는 일 이외에 없다고
투덜대기에 야단을 쳤더니 쓰러지는 바람에 청심환 먹이고 출근 지각했습니다. 아찔했습니다. 무조건 제 처에게 져 주기로 했는데 저도 긴장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어제 저녁 옆집이 또 와서 헛소리하고 갔답니다. 내용인 즉은 전봇대 누구 마음대로 옮기느냐 출입구는 다른 집에
구걸하던가 해서 확보해라 그리고 집을  잘못 지었다 등입니다

옆집사람의 이야기하는 걸 보니 거의 집 짓는데서 저희 대신 공사 감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집의 구조를 완벽히
꿰고 있더군요. 시공하시는 분들이 주인도 아니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도 하기에 가라고 하면서 그 동안 다투었다는군요

추측컨대 옆집 양반이 집을 대신 지어줄 정도로 감독해 주어 사기치는 걸 막았는데 공도 모르고 시공하는 사람과
다툰 것에 대해 주인인 저보고 사과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아닌게 아니라 그 동안 제가 집 짓는 곳에
들러보면 문이 달려있는데도 거의 본인 집처럼 늘 안에 있었는데 저는 별 다르게 생각안하고 구경왔겠거니 했습니다.

옆집 사람은 저보다 10살은 어려 보이고 서울시청 공무원이라는데 현재 콘크리트로 집 지은 게 처음이라 더군요.
처음 저보고 목조로 짓는 건 싸구려라고 하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대꾸를 하지 않았는데 어느 토요일 오후에 제가
집 짓는 곳에 들렀더니 처음 보는 사람과 데크 위에 서있더군요-제가 데크에 올라가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저 들으라고
하는 말 같던데 데크가 3개월이 못 간답니다. 옆집에 보니 대부분의 데크가 뒤틀어지고 못이 삐쭉 나와 있어
옆집 양반이 휴일이면 열심히 못을 박더군요

시공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데크 나무가 완전하지 않아 뒤틀리는데다가 보통 못을 박는 게 아니고 도금된 나사못을
박아야 나무를 쥐고 있어 뒤틀리지 않는 답니다. 데크 자재를 수입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전체 집이 거의 완공되면서 제가 평가해보니 김동환님도 지적하셨지만 대부분의 시공업자들이 허투루 집 짓는 것에 대해
옆집 양반도 혼이 났던 모양입니다. 거기에다가 나름대로 계속 집을 지으면서 나름대로 목조집에 대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제 처가 옆집 아주머니한테 놀란 것은 손 안대고 코 푼다나 뭐라나 하는게 인생관이라고 하더랍니다. 

제가 실수한 게 땅을 살 때 차량 출입구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점입니다. 출입구만 제대로 확보되었다면 옆집사람과
이런 일은 없을 텐데- 대지를 구입할 예정인 분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땅을 소개한 중개업자를 통화해 보니 처음 땅 분할 시 전부 도로부분의 위를 공유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했고 옆집이 공사할 때도 상당히 항의를 했는데 무시하고 경계선에 벽을 했다고 합니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생겼습니다. 전봇대 옮기는 비용 약 100만원과 전화선 설치비용11만원 가스관 설치비용 30만원입니다

비용절감을 위해 이야기해주신 김동환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붙박이장을 짤 자신이 없었습니다.
딸아이 침대를 짜보니 매트 제외한 침대만 35만원이 들던데 인터넷에 딸아이 쓸만한 침대를 찾아보니 매트 포함해서
30만원이면 충분했습니다. 그 바람에 가구 짜는 것은 보류입니다. 단지 붙박이장은 문을 제외하고 이불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등기비용은 사무실에서 거래하는 법무사에 의뢰할 예정입니다. 전에 다른 일로 부탁하니
교통비만 별도로 받더군요.

마당 공사가 끝나고 정리가 될 때면 집들이 초청하겠습니다. 집들이 오실 때 상량식 때 처럼 큰 것은 제가 곤란합니다.
저항1알이나 콘덴서 1알 특히 허브님은 케이스 바닥에 붙히는 삼각형 철판 8개와 번데기 너트 16알(진짜 마음에 드는 물건은 꽁짜로 얻는 법이랍니다)
- 한 분도 안 오시면 어떻허나 

안녕히 계십시요-다음에 또 올리겠읍니다.   


허브 02-07-26 14:48
 
  집들이에도 꼭 가보겠습니다.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시작!" 이 되실겁니다...
붕어 02-07-26 16:16
 
  안녕하십니까?
꼼방에 한 번 나갔던 타칭 막내입니다.
손수 집을 짓고 거의 완성 단계까지 오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짝짝짝짝~
이곳 콘크리트 박스는 펀리함을 빼고는 사람 살 곳으론 정말 좋지 않은 곳이죠.
생활을 담는 그릇을 손수 만드셨으니 이제 아름다운 생활만 채우면 더 바랄게 없어 보여 부럽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3인데(주위에서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랍니다) 강아지 제대로 키우고 싶다고하는 소원을 풀어주지 못하고 이곳에 매여사는 용기 모자라는 고개 숙인 아빠입니다.
정리되고 집들이 하시면 꼬옥 집구경 가볼랍니다.
나중에 여기 실린 글을 모아서 "나의 전원주택 건축기" 정도의 책을 내셔도 될것 같습니다.
암튼 축하드리고 여름철 건강에 신경쓰셔서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김동환 02-07-26 16:54
 
  화식님 고생 하셨습니다. 거의 끝이 보입니다. 옆집사람과의 관계는 오늘 글을 보니 제 생각에 뭔가 섭섭했던것 같습니다. 도 통한 사람 아니고는 그 속을 알 수 없는게 사람이니... 어떡합니까 화심님께서 관심법을 동원해서 해결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남의 일이라 말은 쉽습니다. 양해하시길... 어서 양평 집에 가봐야 하는데...히~
로즈마리 02-07-26 18:11
 
  집을 직접 지을 경우에는 집 모양새는 그 사람의 품성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그 앞집은 범상치 않더군요. 그러나 품성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람도 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입니다.

어떤 구실을 대서라도 마주치는 것보다는 동행하는 모양새로 이웃의 정을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
화식님 주특기를 살려서 앰프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그러면 앰프보다 더 큰 보답이 있을 것으로 미뤄 짐작됩니다. 그도 사람인데...
김화식 02-07-26 20:28
 
  로즈마리님 알겠읍니다- 그런데 옆집 양반이 두번째 인사때인가 저희 집 왔을때  엠프 만들고 하는건  고등학교때 한참 하고 끝내는거라고 하던데

 그후 그 말이 자꾸 귀에서 맴돌던데 말입니다. 하여간 우찌 우찌 해보죠 
백구두 02-07-27 09:51
 
  옆집 아자씨 인상이 별로이더니 결국은 그 모양이군요.
남의 일에 참견 좋아하는 분들은 의외로 잘 지내면 귀찮을 정도로 친한 척 하더군요.

허브 02-07-29 08:50
 
  꼼방도 이웃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윗층 곱창집과의 마찰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데 영~! 사람의 느낌이 그렇습니다
역시 자기것만을 주장하는 사람들과의 접근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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