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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19 17:01
정원준비-전봇대 이전
 글쓴이 : 그리버
조회 : 2,008  

안녕하십니까? 김 화식입니다

지난 토요일 직원 두 명이 사전 사후 연락도 없이 출근을 안했습니다
둘 다 집이 대전이고
총각이고 1년전 같은 시기에 입사했는데 저희 지점 인원 부족으로 인원이 남는 대전 쪽 지점에서 올해 3월 저희
지점으로 하숙비 지급 조건으로 옮겨왔읍니다. 

이 직원 둘이 가끔 번갈아 가며 연락도 없이 회사를 안나오기에 타일렀는데 그때마다 쉬는 날을 반납해서라도
근무하겠답니다. 그런데 쉬는 날 꼬박꼬박 쉬고 이번에도 휴가는 제대로 다녀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둘이 같이 퇴근하더니 지난 토요일 아예 연락이 안됩니다. 지점내 과장들이 아침에 결근한 두 명을
한쪽 구석자리에 앉혀 대기시키고 일을 못하게 하고 있는데 괜히 안되 보여 오전까지만 대기시키라고 했는데
과장들이 안된답니다. 이번 기회에 회사를 우습게 아는 행태에 대해 뿌리를 뽑아야 한답니다.

하긴 지점 영업 규모는 전국 5등인데 (20개 지점에서) 인원은 전국에서 가장 적습니다.
그러니 한 명이라도 자기 일을 처리 안하면 다들 상당한 고통입니다.

일기를 쓰니 자꾸 주변이야기도 들어가게 됩니다- 조금 양해를 구합니다

어제 일요일 나무사장님이 찾아와서 마당을 둘러보는 아침 8시경에 옆집 아주머니가 세수도 안한 부시시한 얼굴로 마당에
서있는 저한테 제 처를 보겠답니다. 제 처를 불러주었는데 조금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보수적인 사람인지는 몰라도 쉬는 날 아침에(대부분 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쉬는 날은 아침이 조금 늦습니다) 다른 집 아녀자가 세수 안한 자다 일어난 황당한 얼굴로 새벽에 낯을 안가리고 저한테 와 말을 붙이니

- 참 철이 없는 것인지 가정교육 문제인지 저를 우습게 아는 것이지--

제 처도 아침 일어나자 마자 세수는 먼저 합니다. 식구들에게 깔끔하게 보여야 다들 기분이 좋을 것이랍니다.
저는 어디든 갈 때마다 제 처한테 복장 검사를 먼저 받습니다. 예의라는 거죠 

요즘 제 처와 제 나이 때문인지 예의 범절/ 도리 / 인격이라던가 또는 고급문화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대중매체의 저질 문화에 대해 그리고 사람됨에 대해

제가 학교 다닐 때 배운 것 중 답답한 게 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사회과학 이론중에 X이론 Y이론 Z이론이 있다
 - X이론은 인간을 기계적으로 취급하는 것이고 Y이론은 자유 방임론에 입각해서 등등의 설명을 들었고
한참 각 각 이론에 대한 내용 설명이 길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제가 불만인 것은 X 이론에 대한 설명과 무시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라는 설명을 들을 때마다 제 판단으로는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반발심이 생깁니다. 그것도 기계만큼이나 일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제가 늘 직원들에게 목소리 높이는 내용인 즉은 

- 기계만큼이나 규칙적으로 쉬지 말고 일을 해야 인내심이 생기고 일의 내용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일을 응용할 수 있고
  모방이 나오고 창의성이 나온다
- 기계처럼 쉬지 않고 일 해라. 대부분은 내가 기계냐고 반발한다. 그러나 기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 
- 기계처럼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서부터 가져야할 덕목이다 어려서는 기계처럼 공부하고 기계처럼 계속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계처럼 책을 계속 쉬지 않고 읽고 .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인내심을 키우고 남을 배려하고 본인 삶에 충실해 진다   
- 사람 관계는 만만하지 않다. 기계처럼 일하지 않는 자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일하는 사람에게 기생하게 되고 결국 권모 술수만 남게 된다 등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중 제 의견에 불만이 있으신 분도 계시겠읍니다만 제가 요즘 느끼는  인상은 우리나라 전체가 놀자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 접하는 대중매체를 위시해서 온통 나라가 일에 대한 가치를 알리기보다는 요행을 바라는 것이 더 큰 일처럼 떠듭니다.
대충 매체들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기사보다는 요행을 잡은 사람들의 복권금액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기계보다도 더 일을 해야 합니다. 일하면서 생각하고 모방하고 개선해야하니 기계보다 더 일해야 합니다
기계처럼 일한다면 주 5일 근무시간도 길다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요즘 주어진 각자의 일에 기계처럼 일한다면 자기 생활에 대해서 또 다른 사람의 생활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고
인내심을 배울 것이고 고급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고 그리하여 저질대중 문화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는 요즘 생각입니다.

어제 아침 옆집 아주머니가 제 처를 급히 찾은 이유는 저희 집 뒤에서 내려오는 우수를 받는 둥그런 통의 구조가
잘못되었다 라고 하면서 다시 고치라고 그림을 그려주더랍니다. 이 분들이 자기 집 뒤로 지나가는 수로를 저희 집으로 돌
려놓고 이제는 저희보고 수로를 똘똘하게 만들라고 아침에 훈수한 모양입니다.

그것도 아침에 조경업자가 온걸 어떻게 알았는지 자다가 일어나서 부리나케 달려온 모양입니다.

이번 마당공사 때
수로를 옆집 뒤로 흘러 들어가게 원위치 시켜놓을 생각입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마당 축대를 위해 한전에 전봇대 옮기는 것을 이야기했더니 오후에 다시 집에 방문했읍니다.
여전히 옆집에서는 옆집 옆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한전 담당자가 계속 가장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반대하더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전 담당자도 옆집과 상대하지 말라고 또 저희보고 이야기하고 마당 축대를 먼저 쌓고 나서 마당 생김새에
따라 전봇대 위치를 정하자고 합니다.
세 집이 쓰는 전봇대를 저희 집 마당으로 그것도 안쪽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전봇대는 집들의 경계선에 두어 서로 마당에서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하는 게 상식인데 옆집 옆에 두면 옥상에 올라갔을 때
위험하답니다. 저희 집 안마당에 전봇대 두는 것은 저희 집 사정이랍니다.

잘못된 땅과 황당한 이웃을 둔 제가 불찰이구나 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전봇대를 가릴 수 있도록 경계 울타리를 높게 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옆집 이야기를 또 나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안 쓰겠습니다.
-그런데 옆집에서 안 쓰도록 가만히 두질 안네요. 

그리버 02-08-19 17:48
 
  젤빨강님
 - 앵두, 자두, 자두+살구: 견적 이야기할 때 물어보니 자두플러스살구 는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자두/앵두가격은 3천원부터 굵기가 한손으로 펴서 둥그렇게 한 굵기가
  15만원이랍니다. 가격만 이야기 하고 몽승님이 말씀하신 규격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도매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 키큰 해바라기, 또 키큰 칸나는 없다는 군요. 다시 자세하게 다른 분들 견적을 통해
  알아보겠읍니다
젤빨강 02-08-21 09:22
 
  몇 일동안 처마미장 때문에 속섞이다가 어제서야 겨우 끝냈습니다. 마무리를 흰색 페인트로 했는데 처마 밑을 힘든다는 이유로 미장을 하지 않았더니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에야 인터넷을 봅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커피공장에 자두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이번 여름 저희 식구들이 따먹은 자두가 적어도 슈퍼에서 주는 큰 봉지로 5개는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두 그루중 한 그루의 자두가 노란색의 열매를 맺는데 이게 맛이 일품입니다. 자두하곤 같은 모양이지만 익어도 노랗거든요... 그래서 여쭤 본겁니다.
  지난 봄 분당에서 칸나를 살 때 그 집 쥔양반이 "키작은 칸나가 어딧어요"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요즘 보이는 칸나는 몽땅 난장이 칸나였습니다. 어디 시골학교 마당이라도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리버님 알아봐 주셔서 감사 합니다. 
로즈마리 02-08-22 20:59
 
  제가 십여일 출장을 다녀오는 바람에 화식님의 부르심에 대답도 못하였습니다. 뒤늦게 나마 제 주특기(?)를 살려서 딴지를 걸어봅니다.

■ 옹벽치기...
제가 화식님이라면 은강이의 영혼에 안온한 마당이 되도록 자연석으로 마감하겠습니다.
옹벽은 결코 안온함을 주지 못하는 서양에서 온 구조물입니다.

저는 비록 아파트 살고 있지만 제가 전원생활을 선택하여 제 생각으로 모든 것을 꾸민다면 결코 그런 옹벽은 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화식님이라면 은강이가 잘 뛰놀 수 있는 안온한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제가 화식님이라면 은강이가 안온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마당 앞으로 냇가나 강이 흐른다면... 강으로 집을 들어가는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흉물스런 옹벽을 보지 않기에 옹벽을 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식님댁 접근은 전면으로 접근합니다. 매일 쳐다보며 안식처로 돌아올 때, 아무리 마당을 크게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옹벽은 치지 않겠습니다.

■ 나무심기...
사방 어디에서 쳐다보아도 예쁘게 보이는 집으로 꾸미겠습니다.
背山臨水의 천혜의 입지조건에 무어가 부러워 나무를 심겠습니까?

저 같으면 앞산의 수풀을 병풍 삼아 음미하며 즐기겠습니다.
저 같으면 뒷산의 수풀을 배게 삼아 자연을 즐기겠습니다.

뒤 안으로는 수풀이 우거져있고 앞으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데 무어가 부러워 나무를 심겠습니까? 화식님 댁을 가보아서 하는 말씀입니다.

마당은 비워두어 앞산으로부터 불어오는 음의 정기인 바람을 달게 맞이할 것이며, 따뜻한 양의 정기인 햇살을 반가이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비워두겠습니다.

정히 나무를 심는다면 옆집과의 프라이버시를 감싸줄 정도의 높이로 크는 야트막한 관목을 심겠습니다. 결코 큰 나무는 심지 않겠습니다.

정히 나무를 심는다면 시야를 가리지 않는 유실수 몇 주를 심겠습니다. 유실수도 키가 작은 앵두를 심겠습니다.

■ 난쟁이 칸나에 대해서...
화훼육종가는 모든 꽃을 작게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점점 우리의 공간은 좁아져가며 좁은 공간에 즐길 수 있는 것은 그 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분재이며 분화류 소품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전원생활을 즐긴다면 난쟁이 칸나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난쟁이 칸나가 아닌 본래의 칸나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칸나를 심을 때가 아닙니다.

봄에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때를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있는데 지금은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칸나를 심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다림입니다.

제가 국교5년까지 자란 시골집은 앞마당이 툭 트인 풍경이었으며 뒤 안으로는 대나무가 우거져서 북서풍을 막아주었습니다.

그래서 눈이 휘몰아치는 날씨에도 우리집 앞마당에 내리는 눈은 휘몰아치는 눈이 아니고 운치있게 오는 함박눈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 풍경을 잊을 수 없습니다.

또, 뒤 안에 장두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으며 옆집 사이로는 앵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제가 그런 딴지를 거는 지도 모릅니다.

맨날 딴지 거는 로즈마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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